2023.03.22(수)

연준 이사 "미국 은행권, 회복력 있어"…불안 재연 우려도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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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은행 로고 이미지 [사진=로이터 연합뉴스]
[글로벌에픽 편집국]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과 시그니처은행의 잇따른 폐쇄 이후, 위기 확산 우려가 여전한 가운데 이들 은행이 예금 인출·대출 재개와 인수자 물색에 나서는 등 사태 수습에 힘쓰고 있다.

14일(현지시간) 美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당국이 SVB 예금·자산 관리를 위해 설립한 임시 은행인 실리콘밸리브리지은행(SVBB)의 팀 마요풀로스 신임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예치금을 믿고 맡겨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고객 예치금은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의해 완전히 보호된다고 강조했다.

SVB는 지난주 유동성 부족 문제가 불거진 뒤 스타트업을 비롯한 예금주들의 뱅크런(자금 대량 인출 사태)으로 400억 달러(약 52조) 넘는 돈이 빠져나가면서 무너진 바 있다. SVB 파산은 미국 은행 역사상 2위에 해당한다.
이후 미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연방예금보험공사(FDIC) 등 당국은 지난 주말 위기 확산을 막기 위해 SVB의 모든 예금을 보호하기로 하는 등 신속한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SVB 붕괴 이틀 만인 12일 폐쇄된 뉴욕주 소재 시그니처은행은 인수자 물색 작업에 들어갔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FDIC는 또 시그니처은행의 모든 예치금과 자산을 옮겨 시그니처브리지은행을 만들었으며, 잠재적 인수 의향자들이 이 은행의 자산을 실사할 수 있도록 데이터룸을 개설했다.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는 이날 연설에서 이들 은행의 폐쇄 이후에도 미국 은행 시스템의 기반은 흔들림 없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은행 시스템 위기 확산 우려가 진정된 데 힘입어 이날 뉴욕 증시도 안도 랠리를 펼쳤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1.06%)가 5거래일 연속 하락세에 마침표를 찍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1.68%)와 나스닥 지수(+2.14%)도 상승했다.

하지만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전날 시그니처은행에 대한 등급 전망을 철회하고 퍼스트리퍼블릭을 비롯한 6개 지역 은행에 대한 신용등급 하향을 검토한다고 밝힌 데 이어 이날 미국의 전체 은행시스템에 대한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추는 등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캘리포니아대학교 어바인 캠퍼스(UC어바인)의 마이클 이머먼 교수는 "미국 내 상위 6개 은행은 대마불사다. 과거 금융위기도 이를 입증해준다"면서 "이름값이 더 확실한 은행으로 가는 게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글로벌에픽 편집국 new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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