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우리나라의 월간 무역수지가 석 달 연속으로 흑자를 나타냈다. 수출은 11개월째 감소했지만, 에너지·원자재 가격이 내린 데 따른 영향으로 수입이 더 크게 줄어들면서 무역 흑자가 이어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발표한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무역수지는 8억7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월간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부터 올해 5월까지 15개월 연속 적자를 나타냈다가, 지난 6월부터 흑자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는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와 석유제품, 석유화학 제품의 수출 단가 하락과 작년 8월 수출이 역대 8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이 8월 수출 감소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했다.
월간 수출은 지난해 10월부터 11개월 연속해서 전년 동월 대비 감소했다. 2018년 12월∼2020년 1월(14개월간) 이후 가장 긴 연속 수출 감소다. 8월 수출 감소율은 전달의 16.4%보다는 둔화하면서 한 자릿수로 내려왔다.
주요 수출품인 반도체의 8월 수출액은 107억8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줄어 13개월째 감소했다.
이 중 주력인 메모리 반도체 수출액은 42억5000만달러로 26.1% 감소했다. 8월 1∼25일 대중국 반도체 수출도 32.2% 줄어 평균보다 저조했다. 다만 전월 대비로는 반도체 수출이 15% 증가해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품목별 수출은 자동차(29%), 자동차 부품(6%), 일반 기계(8%), 선박(35%), 디스플레이(4%), 가전(12%)에서 전년 동월보다 증가했다.
김완기 산업부 무역투자실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자동차, 선박 등 우리 수출 이끌던 주력 품목 수출이 호조세를 보이고 반도체 수출도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4분기에는 수출 증가율이 플러스를 보이는 월이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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