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키움자산운용 이경준 ETF본부장이 '전략형 ETF' 상품의 특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석달만에 인터뷰에 응한 그는 '신상품'에 대한 얘기에 앞서 투자시장에 대한 생각을 먼저 털어놓았다. 오랫동안 투자시장에 몸 담아온 그는 한국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투자 상품의 특징으로 현금흐름의 안정성, 단기 투자 가능성, 불확실성 해소를 꼽았다. 특히 베이비부머 세대를 중심으로 노후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에 관심이 높다고 말한다.
그런 의미에서 TDF(Target Date Fund)는 젊은 세대에게 적합한 상품이지, 50~60대에게 적합한 상품은 아니다. 5년 전, 10년 전이라면 TDF가 적절했겠지만, 지금은 다른다. 은퇴를 앞둔 세대에게는 장기 투자보다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제공하는 상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커버드콜ETF와 버퍼ETF의 인기가 이를 방증한다. 한국에서도 유사한 상황이 재현되고 있다고 말한 그는 미국의 경제평론가가 말한 '부머캔디'라는 표현을 인용했다. 부머는 베이비부머를 의미하고, 캔디는 달콤한 투자상품을 뜻한다. 연금이 필요한 베이비부머들에게 달콤한 캔디와 같은 상품이라는 뜻이다.
커버드콜은 미래 주가 상승을 담보로 지금 현금을 받는 구조로, 일종의 '주식연금'이라고 볼 수 있다. 주택을 담보로 주택연금을 받는 것처럼, 커버드콜ETF는 보유한 주식(S&P500 등)을 담보로 옵션 프리미엄을 받는 구조다. 이 본부장은 "커버드콜ETF는 인컴을 확실하게 제공하기 때문에 심리적 안정감을 준다"고 분석했다.
커버드콜 ETF의 또 다른 장점으로 투자자가 어려워하는 '매도 결정'을 자동으로 해준다는 점이다. 투자에서 가장 어려운 게 매도 결정이다. 매수 결정은 쉽지만 매도 결정은 어렵다. 커버드콜ETF는 매달 인컴을 제공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분산 매도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젊은 투자자들에게도 큰 심리적 편익을 제공한다.
이 본부장은 나이 든 세대의 투자 심리에 대해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과 심리적 불안감이 가득하다. 그런데 커버드콜은 매도 결정을 하지 않는 한 인컴이 끊기지 않는 구조다. 이런 불확실성이 없어진다는 사실이 엄청난 안정감을 준다"고 설명했다.
이 본부장은 그런 의미에서 전략형 ETF 시장에 주목하고 있다. 이 본부장은 "ETF 시장은 엄청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전략형 ETF가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비전략형·테마형 ETF와 전략형 ETF를 참치에 비유해 설명한다.
"비전략형, 테마형 ETF는 냉동 참치처럼 원재료만 제공하는 것이라면, 전략형 ETF는 야채참치, 짜장참치처럼 패키지된 완성형 상품이다. 냉장고에서 꺼내 필요할 때 바로 먹을 수 있는 것처럼, 전략형 ETF는 투자자에게 완성된 솔루션을 제공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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