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코퍼레이션, 15억 중국 시장 정조준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감성코퍼레이션이 중국의 거대한 아웃도어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선다.

감성코퍼레이션은 중국 골프웨어 시장 1위 기업인 비인러펀(比音勒芬, Biemlofen)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하며 스노우피크 어패럴의 중국 진출에 박차를 가한다고 22일 발표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단순한 수출 계약을 넘어 중국 현지 핵심 상권의 매장 확대까지 논의하고 있어 주목된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비인러펀의 검증된 유통망과 마케팅 노하우를 기반으로 스노우피크 어패럴이 중국 시장에 빠르게 안착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비인러펀은 중국 내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골프웨어 전문기업이다. 선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이 회사는 골프웨어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중국 골프 국가대표팀의 공식 의상을 제작하며 기술력과 브랜드 파워를 입증했다.
비인러펀의 사업 규모도 상당하다. 지난해 기준 전체 판매액 1조3000억원, 매출액 7800억원, 당기순이익 1520억원을 달성했다. 자체 브랜드 외에도 켄트앤커웬(KENT & CURWEN), 세루티 1881(CERRUTI 1881), 카니발 드 베니스(CARNAVAL DE VENISE) 등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를 성공적으로 운영하면서 중국 소비자의 라이프스타일을 아우르는 메가브랜드로 확장하고 있다.

비인러펀의 가장 큰 강점은 중국 전역에 구축한 탄탄한 유통망이다. 주요 백화점과 고급 쇼핑몰에 14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스노우피크 어패럴이 중국 시장에 빠르게 침투할 수 있는 핵심 인프라가 될 전망이다.

감성코퍼레이션은 기존 중국 1호점인 상하이 첸탄 타이구리 백화점을 시작으로, 비인러펀의 광범위한 유통망을 활용해 중국 전역의 핵심 상권에 프리미엄 럭셔리 매장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성코퍼레이션은 단순한 기존 제품 수출에 그치지 않고 중국 소비자를 위한 전용 제품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현재 비인러펀으로의 스노우피크 어패럴 수출이 진행되고 있으며, 2025년 3분기부터 중국향 수출이 순차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비인러펀과 함께 향후 3년 안에 중국 아웃도어 의류 시장을 선도하는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며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감성코퍼레이션이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명확하다. 소득 수준 향상과 함께 아웃도어 활동 인구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아웃도어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중상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기준 중국의 아웃도어 어패럴 시장 규모는 약 2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15억 인구라는 거대한 시장 규모와 지속적인 경제 성장, 그리고 아웃도어 문화의 확산이 맞물리면서 중국은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들에게 더없이 매력적인 기회의 땅으로 부상하고 있다. 감성코퍼레이션의 이번 행보가 한국 아웃도어 브랜드의 중국 진출에 새로운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