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진시스템의 자회사 텍슨이 글로벌 최대 수소연료전지 기업에 700억 원 규모의 장비를 공급하며 차세대 에너지 시장 진출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서진시스템은 100% 자회사 텍슨이 글로벌 최대 수소연료전지 기업에 약 700억 원 규모의 SOFC(고체산화물 연료전지) 모듈 장비를 2026년에 공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수주는 약 4년간의 연구개발과 기술 검증을 거쳐 최종 제품 승인을 획득한 결과물이다. 국내 메탈플랫폼 기업이 연료전지 밸류체인에 진입해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미국향 500억 원, 국내향 200억 원 등 총 700억 원 규모 양산을 시작으로 향후 공급 물량은 단계적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주목할 점은 고객사의 성장세다. 해당 글로벌 연료전지 기업은 최근 글로벌 빅테크와 AI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공장 생산 능력을 두 배 이상 확장하고 있다. 특히 이 기업의 수주잔고가 121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로 늘어나고 있어, 텍슨의 대응 물량 확대와 추가 매출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SOFC는 고효율·친환경 에너지 변환기술로 주목받는 차세대 전력원이다.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 속에서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으며, 특히 AI 데이터센터처럼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전력 공급이 필수적인 수요처가 급증하면서 성장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서진시스템은 이번 수주를 계기로 연료전지 장비 부문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 회사는 그동안 에너지저장장치(ESS) 부문의 견조한 실적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으며, 최근에는 AI 인프라 확장과 에너지 전환 메가트렌드에 발맞춰 텍슨을 중심으로 반도체·연료전지 등 신규 사업 포트폴리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실제로 서진시스템은 최근 미국 전력변환시스템 전문기업과 330억 원 규모의 ESS 인버터 공급계약을 체결했고, 텍슨을 통해서는 글로벌 톱3 반도체 장비사로부터 500억 원 규모의 공정장비 모듈 제작을 수주하는 등 전방위적 사업 확장을 이어가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AI 인프라와 관련한 다양한 산업군으로의 진출을 통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확보했다"며 "SOFC 장비 시장이 차세대 청정에너지 산업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는 만큼, 향후 점진적인 수주 확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AI 시대의 최대 병목이 전력 공급으로 떠오르면서 수소연료전지가 해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서진시스템의 이번 수주는 에너지 전환과 AI 인프라 확장이라는 두 메가트렌드가 만나는 지점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밸류체인의 핵심 파트너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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