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같은 역사'는 우리 독립운동가들의 인생을 만나고, 더 나아가 동시대 다른 식민지 국가에서 활약했던 독립 영웅의 삶까지 소개한다. 대한제국 헤이그 밀사와 꼭 닮은 류쿠국 3인의 밀사들, 베트남의 유관순 열사, 그리고 전봇대와 굴뚝에도 세금을 물린 이유, 맥주에 취한 식민지 이야기 등 잘 알려지지 않은 이색적인 사연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는 기획 단계부터 '다문화 역사 통합'에 주목했다. 국내에 약 200여 만 명에 달하는 다문화 구성원들 중 우리와 같은 식민지배를 겪은 나라 출신이 상당수로, 같은 역사적 경험을 가진 다문화인들과 서로 더 가까워지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기획됐다.
책은 역사적 사실에 바탕을 두고 쓰였다. 저자는 현지를 직접 답사하며 사건과 인물들을 발굴했다. 자료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현지 역사학자와 후손들을 찾아가 도움을 구하기도 했다. 또 만화책이 시각적인 요소가 중요한 만큼 인물 캐릭터와 의상, 배경 등을 당시 상황에 맞춰 실감나게 묘사하는 데 힘을 쏟았고, 해당 인물이나 사건과 관련된 실제 사진을 중간에 배치해 리얼리티를 살렸다.
저자 이원혁은 “이 책을 통해 우리의 식민과 저항의 역사를 보다 넓은 시각으로 이해하고 오늘날의 교훈을 찾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며 국내 다문화 구성원들과 역사를 매개로 한 동질성 확립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출간에 앞서 소회를 밝혔다.
이 책은 ‘다문화 역사 통합’이라는 출간 취지에 맞춰 각 지역의 다문화센터에 1500부가 무료로 배포된다. 기획과 글은 이원혁 항일영상역사재단 이사장이, 그림은 최종원 만화가가 진행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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