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1회 KT 파트너스데이 2026 박윤영 KT 대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구상
박 대표는 3월 31일 취임 당일 별도의 취임식 없이 업무를 시작했다. 이후 전국 현장을 돌며 성장 구상을 다듬었고, 7월 6일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AX 플랫폼 컴퍼니 전략을 공개했다. 그는 “AI 시대 경제의 기본 단위는 토큰이며, 거래 방식은 종량제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적의 라우팅과 과금 시스템을 결합해 수익을 내겠다는 구상이다.
토큰은 AI가 질문을 이해하고 답변을 만들 때 쓰는 데이터의 기본 단위다. 통신 요금이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정해지듯, AI 서비스 이용료도 주고받은 토큰량에 맞춰 정산된다. 토큰팩토리는 이 구상을 실제 서비스로 옮긴 결과다. KT는 27일 서울 광화문 West 빌딩에서 이를 공식 공개했다.
흩어진 AI 모델을 한곳에서 고르다
요금제는 두 가지다. 스탠다드는 사용한 토큰만큼 후불로 정산하며 선불 크레딧도 지원한다. 엔터프라이즈는 기업이 일정 사용량을 약정하면 할인을 적용하고, 실제 이용량에 따라 매월 정산한다.
자동 라우팅과 프롬프트 압축으로 비용 25% 절감
핵심 기술은 자체 개발한 '오토 모델 라우터'다. 이용자의 질문을 분석해 난이도와 비용에 맞는 AI 모델을 자동으로 연결한다. 단순한 질문에는 저렴한 경량 모델을, 고난도 분석에는 고성능 모델을 배정한다. KT는 이 기술이 글로벌 모델 선택 성능 평가인 '라우터아레나'에서 종합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여기에 불필요한 표현을 걷어내는 '프롬프트 압축 기술'을 더했다. 김준석 KT AX미래기술원 랩장은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해 입력 토큰 수 자체를 줄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KT는 입력 토큰 절감 약 20%와 저렴한 모델 라우팅 절감 약 5%를 합쳐 기업의 AI 이용료를 최대 25%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중개 수수료를 넘어 GPU 마진으로
KT는 토큰팩토리를 단순한 모델 중개 사업으로 보지 않는다. 자체 데이터센터의 그래픽처리장치(GPU)로 AI 추론 서비스를 직접 제공해 수익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중개 사업자는 보통 약 5% 수준의 수수료를 받지만, KT는 자사 GPU로 직접 생산한 모델에서 얻는 마진을 핵심 수익원으로 본다.
기업 전용회선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통신 부가서비스에 토큰팩토리를 결합한 패키지도 준비했다. 통신과 클라우드의 기존 고객을 AI 서비스로 잇는 전략이다.
소버린 AI로 금융·공공 시장 공략
데이터 보안 요구가 높은 금융과 공공 시장도 겨냥한다. 출시 초기 KT가 국내 데이터센터에서 직접 구동하는 모델은 7종이며, 자체 모델 '믿음'과 업스테이지, 모티프 등 국내 AI 기업의 모델이 포함됐다. 금융은 국내 리전과 GPU 공급, 보안 요건을 갖추면 혁신금융 서비스로 공급할 수 있다. 공공 분야에서는 KT클라우드의 G클라우드 인증을 바탕으로 정부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과 검증된 오픈웨이트 모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국내에서 직접 구동하는 모델은 내년 10여 종으로 늘린다.
이진형 KT AX사업본부장은 토큰팩토리가 기존 AX 사업과 별개가 아니라 이를 보완해 함께 움직이는 축이라고 설명했다. 기업이 새 모델을 빠르게 적용하기 어렵고, 부서별로 관리 체계 밖의 모델을 쓰는 문제를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개인과 개발자까지 넓히는 AX 플랫폼
KT는 내년 3월 말 개인과 개발자에게도 서비스를 연다. 기업용 후불·약정 요금제와 달리 개인을 위한 구독형 요금제를 도입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7월 간담회에서 3년간 정보보안·IT 혁신에 4조원, 차세대 네트워크에 8조원 등 총 12조원을 투자하는 계획을 밝혔다. AX 인프라까지 포함한 전체 투자 규모는 18조원으로 보도됐다. 토큰팩토리의 출격은 이 AX 플랫폼 전략이 실행 단계로 들어섰음을 보여 주는 첫 신호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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