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세한 내용을 기록함으로써 일기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이 길어지더라도 나만의 이야기로 채운 하나의 ‘읽을거리’가 되기도 하고, 과거의 경험을 참고해 현재 시점에서의 동기부여를 얻을 수도 있다. 부가적으로는 글쓰기 활동이 줄어들고 있는 시대에 자연스럽게 글쓰기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또한 일상 속 작은 루틴을 만들며 실천하는 MZ세대들의 루틴, 챌린지 문화와도 맞물려 있다.
특히 자신의 일상을 다른 이들과 공유하는 것을 즐기고, 스마트 기기의 활용에 익숙한 MZ세대들은 일기쓰기에도 아날로그적인 방식보다는 관련 앱이나 서비스를 적극 활용하는 양상이다.
대표적인 예로는 MZ세대가 주 사용층을 이루는 성장관리 앱 ‘그로우’가 있다. 그로우는 목표관리와 연계해 챌린지, 일기, 카드, 비전 등 다양한 메뉴를 제공해 유저들의 성장을 돕고 있다. 성장이라는 단어에 매몰돼 스스로 변화하는 즐거움을 잊지 않도록 다채로운 메뉴로 설계된 점이 눈길을 끈다.
그로우 일기는 성장 습관 함양에 있어 느끼는 감정을 기록할 수 있고, 하루에 일어난 다양한 일과 느낀 점을 사진과 하트 등으로 함께 표현할 수 있어 MZ세대들의 감성도 정조준하고 있다. 그로우에 따르면, 유저들이 일기를 가장 많이 작성하는 요일은 월요일, 일요일, 화요일 순으로 월요일부터 시작하는 마음가짐을 갖고자 하는 사용자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2530 취준생과 사회초년생의 일기 작성 비율이 가장 높았고, 1520 중/고등학생이 그 뒤를 이었다. 현재까지 누적 일기는 총 44만여 건이다.
콘텐츠 스타트업 윌림이 선보인 ‘세줄일기’는 세 줄의 텍스트와 사진 하나만 허용되는 모바일 일기쓰기 앱이다. 긴 글 작성에 부담을 느끼는 이들도 가볍게 시작할 수 있고, 유저가 자신이 쓴 일기를 책으로 엮어 구매하거나 익명으로 일기를 공개하는 것도 가능하다.
오는 12월까지 계속될 네이버 블로그의 ‘주간일기 챌린지’도 인기다. 이는 지난해 진행한 ‘오늘일기 챌린지’의 연장선상으로, 지난 6월 6일 시작됐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의 일상을 기록하고 그다음 주중에 일기를 올리는 방식으로 주 1회, 총 월 4회의 글쓰기를 6개월 동안 이어가며 기록의 습관을 들일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다. 블로그가 지원하는 다양한 기능과 콘텐츠를 활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그로우 관계자는 “갓생(GOD+인생)살기가 MZ세대의 지향점으로 자리 잡으면서, 하루하루를 계획적으로 열심히 살려는 이들이 일기쓰기에 많이 도전하고 있다”며, “하루의 일상을 기록하는 것이 현재에 집중하면서 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한 지침으로도 활용할 수 있고, 일기쓰기 그 자체로 건강한 생활습관 만들기에도 도움을 받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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