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추진 중인 주파수 경매 권한 복원 법안 통과가 임박한 가운데, 이로 인한 대규모 네트워크 투자 수요가 국내 통신장비 업체들에게 큰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김홍식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미국 하원을 이미 통과한 법안이 상원 통과를 앞두고 있어, 바이든 정권 당시 상실했던 FCC의 주파수 경매 권한이 2034년까지 복원될 것이 유력하다"고 전했다. 특히 신규 주파수 경매 폭이 당초 예상했던 220MHz보다 훨씬 넓은 600~1,200MHz 폭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주파수 재할당 작업이 2026년 6월까지 이루어져야 하는 관계로 7월 4일 전 법안이 통과되면 FCC가 곧바로 주파수 경매 일정을 잡고 공시할 가능성이 높다"며 "2025년 가을 주파수 경매가 이루어져 늦어도 11월 이전엔 주파수 주인이 정해질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일정을 감안하면 국내 통신장비 업체 주가는 올해 하반기 내내 강세를 띨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다. 미국 주파수 경매 이후 버라이즌/AT&T 또는 삼성전자/노키아/에릭슨 수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고 2026년엔 실적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50조원 규모 BEAD 프로그램 재편, 5G 장비 수요 증가
미국 상무부 국가통신정보청에서 50조원 규모의 정부 인터넷 예산 지원 프로그램(BEAD) 규정을 대폭 재편한 것도 주목할 점이다. 예산 문제로 광섬유가 아닌 5G FWA 장비가 메인 장비가 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향후 미국 각 지자체 및 기관은 90일 이내에 추가 입찰을 진행해야 하는데 기준이 대폭 바뀐 만큼 광섬유 업체보다는 FWA 업체 위주 참여가 예상된다"며 "국내 통신장비 업체 입장에서는 미국 통신 4개사 신규 600MHz 주파수 대역 네트워크 투자 외에 미국 국가망 투자에 따른 추가 수혜가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KT 네트워크 사고와 SKT 해킹 사고로 국내 소비자 피해 방지책에 대한 논의가 뜨거운 가운데, 최근 발의된 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개정안의 핵심은 개인정보 유출/반복적인 통신 장애/부당 요금 청구 등으로 인한 경우엔 이용자가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약정 위약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징벌적 과징금 부과 법제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한 가운데 위약금 면제 조항까지 생겨난다면 네트워크 사고 및 보안 사고 발생 시 통신사 경영 부담이 지금과는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양자암호통신 대표주인 ICTK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통신사별로는 SKT>LGU+>KT 순으로 투자 매력도가 있다고 평가했다. 35% 이상 배당성향 기업 분리 과세 정책 추진 대표 수혜주인 SKT와 더불어 자사주 소각 발표가 임박한 LGU+를 추천했다.
통신장비주는 미국 600MHz 광대역 주파수 할당 및 중국산 부품 제재 강화 대표 수혜주인 RFHIC/KMW, 보안 이슈 부상으로 대표 양자암호통신 관련주인 ICTK를 추천했다.
김홍식 애널리스트는 "과거 주파수 경매는 미래 실적 호전을 예측하는 바로미터였으며 통신장비 상승의 결정적 역할을 수행했다"며 "통신장비주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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