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진투자증권이 21일 발표한 'Memory Watch' 보고서에 따르면 DXI 지수는 지난주 2.2% 상승했지만, 개별 종목들은 엇갈린 행보를 나타냈다.
지난주 SK하이닉스는 HBM(고대역폭메모리)의 성장 둔화와 경쟁 심화 등의 우려로 주가가 폭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한 주간 4270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탈했다. 그러나 유진투자증권은 이번 급락이 과도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이승우 애널리스트는 "AI 투자 확대와 XPU 시장의 성장으로 2026년에도 HBM 비트 성장률이 60~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2026년 하반기 가격 하락을 반영해도 HBM 시장 규모는 60%대 성장해 주요 반도체 카테고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이익 규모에서 엔비디아, TSMC, 브로드컴에 이은 세계 4위지만, 반도체 시가총액 순위는 11위 수준에 그치고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저평가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TSMC는 2분기 매출 300.7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 영업이익 149.2억 달러(전년 동기 대비 68% 증가, 영업이익률 49.6%)로 사상 최고 실적을 경신했다. 3분기 가이던스는 매출 324억 달러, 영업이익률 46.5%를 제시했다. 해외 팹 가동으로 향후 마진이 일부 희석되겠지만 AI 슈퍼사이클과 사실상의 수주 독점으로 2026년에도 20%대의 매출 성장을 전망했다. 실적 발표 후 ADR 기준 3% 이상 상승하는 등 주가 강세를 보였다.
넷플릭스는 예상을 상회한 실적과 가이던스 상향에도 불구하고 발표 후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어닝 시즌에서 기업들 대부분이 양호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주가 반응은 차별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이익이 예상을 상회하는 데에는 실적 기대감이 연초 대비 이미 낮아진 측면이 있고, 현재 S&P500의 PER이 23배 수준으로 다소 부담스러운 수준에 이르렀다"며 "이번주 실적 발표는 긍정적 결과보다는 부정적 가이던스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메모리 현물가는 상승세를 이어갔다. DDR4 16Gb는 주간 0.6%, 월간 25.2% 상승했으며, NAND 플래시도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다. DXI 지수는 주간 2.2%, 월간 11.6% 상승을 기록했다.
이번 주에는 알파벳, NXP, 인텔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반도체 시장의 향후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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