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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논란 하이닉스 곽노정, 13년 전 광고로 '상생 메시지' 전달

최대실적에 지급방식 놓고 노사 갈등 … “다툼 없이 자라나 좋은 회사 만들자” 당부

안재후 CP

2025-08-13 13:52:19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사진=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사진=SK하이닉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창사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지급 방식을 둘러싼 노사 갈등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가 13년 전 광고를 언급하며 상생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는 12일 사내 소통 행사 '더(The) 소통'에서 2011년 방영됐던 TV 광고 '오래가고 좋은 회사, 하이닉스'를 언급하며 "구성원들이 꾸준히 성과급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노사간 성과급 지급 기준을 두고 벌어지는 갈등 상황에서 나온 발언으로 주목받고 있다.

13년 전 광고에 담긴 의미

곽 대표가 언급한 2011년 광고는 '오래가고 좋은 회사'라는 경영이념을 주제로 2001년 사명 변경 이후 첫 기업 광고 캠페인으로 제작된 것이다. 광고는 우거진 소나무 숲을 배경으로 '거침없이 우거지되, 다툼 없이 자라나듯' '오래 가고, 좋은 회사'라는 문구를 담았다.
당시 광고는 끊임없는 변화 속에서도 푸름을 잃지 않는 소나무를 통해 그간 수많은 굴곡을 거치면서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온 하이닉스의 저력을 묘사했다. 특히 당시 하이닉스는 채권단 체제에서 갓 벗어나 회생의 길을 걷고 있던 시기로, 광고가 나간 다음해인 2012년 SK그룹에 편입되며 현재의 성장 기반을 다졌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불구한 노사 갈등

이번 상생 메시지는 SK하이닉스가 2024년 매출 66조2000억원, 영업이익 23조5000억원으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성과급 배분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나왔다.

현재 갈등의 핵심은 초과이익분배금(PS) 지급 방식이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0% 성과급+ 상한선 폐지'를 요구하고 있는 반면, 사측은 성과급 상한선을 1000%에서 1700%로 상향하고, 이를 지급하고 남은 영업이익의 10% 내 재원 중 50%를 구성원의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SK하이닉스 노동조합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사측과의 강대강 대치 국면에 들어갔다. 지난 6일 충북 청주시에서 열린 1차 총파업 투쟁 결의대회에는 2000~3000여 명의 조합원이 참석했으며, 12일에는 경기도 이천에서 2차 결의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과거 성과급 논란의 역사
SK하이닉스의 성과급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2월에도 MZ세대 직원들이 성과급 기준의 투명성을 요구하며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직원들은 "대학시절 캠퍼스 리크루팅때 '삼성전자와 비슷한 규모의 성과급을 보장하겠다'고 공언했지만 지켜지지 않았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SK하이닉스에서 받은 연봉 30억원 전액을 반납해 임직원과 나누겠다"고 선언했지만, 젊은 직원들은 "최 회장의 연봉을 나누면 1인 10만원밖에 안된다. 성과급 산정방식을 투명하게 공개해 달라"고 요구했다.

현재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메모리(HBM)로 승승장구하고 있으며, 2024년 매출 80조 원에 영업이익 30조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렇게 된다면 약 3조 원의 내년 성과급 재원이 마련되는 셈이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은 잠시라도 멈추면 생산라인에 있던 웨이퍼 제품을 모두 폐기해야 하며, 하루만 가동 중단(셧다운)돼도 조 단위의 천문학적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파업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리더십 시험대에 오른 곽노정 대표

곽노정 대표는 이번 소통 행사에서 "D램 캐파는 과거에 비해 경쟁력이 많이 올라왔으나, 추가적인 캐파 확보도 필요해 보인다"고 언급하며 미래 투자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는 현재 성과급 갈등의 배경 중 하나인 '미래 투자 재원 확보' 논리와 맞닿아 있다.

한편 곽 대표가 언급한 2011년 광고는 당시 큰 화제를 모았던 작품으로, 회사를 지속적인 가치를 창출하는 나무와 숲에 대한 비유로 디지털 시대를 대표하는 차갑고 빈틈없는 반도체보다 '세상의 기틀을 마련하는 따뜻한 상생의 기술'이라는 점을 부각했다.

업계에서는 곽 대표의 이번 발언이 과거 어려웠던 시절을 극복하고 현재의 성과를 이룬 것처럼, 현재의 갈등도 상생의 정신으로 해결하자는 메시지로 해석하고 있다. SK하이닉스 출신 원로 반도체 전문가는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던 것처럼 미래를 준비하자는 의미로 언급한 게 아닐까 싶다"고 분석했다.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며 글로벌 1위 기업으로 성장한 SK하이닉스가 내부 갈등을 어떻게 해결할지, 그리고 곽노정 대표의 리더십이 13년 전 광고 속 '오래가고 좋은 회사'의 정신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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