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매수로 신 부사장의 롯데지주 보유 주식은 기존 25,923주에서 30,091주로 증가했으며, 지분율도 0.02%에서 0.03%로 확대됐다. 취득단가는 주당 28,832원으로 총 매입가는 약 1억 2,000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6월부터 지주 주식 본격 매입
신 부사장의 롯데지주 주식 매입은 2024년 6월부터 본격화됐다. 첫 매입 시기는 2024년 6월 4일로, 당시 주식 7,541주를 1주당 25,862원에 매입했다. 투입한 금액은 1억 9,503만원이었다. 이후 3개월 간격으로 지속적인 매입을 이어가며 9월 3일 4,255주(1억 405만원), 12월 3일 4,620주(9,812만원)를 추가 매수했다.
재계에서는 신 부사장의 체계적인 지분 매입을 경영 승계 준비의 본격화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승진한 직후 주식 매입을 재개한 점이 주목받는다.
신 부사장은 2020년 일본 롯데그룹 입사 후 4년간 4차례 승진을 거쳐 이번에 부사장으로 올라섰다. 현재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과 롯데바이오로직스 글로벌전략실장을 겸임하며 그룹의 신사업 전략을 총괄하고 있다.
신 부사장의 영향력 확대는 주식 매입에만 그치지 않는다. 올해 6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 사내이사로 선임되어 한국과 일본 지주사에서 모두 임원직을 맡게 됐다. 또한 지난 3월 롯데바이오로직스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등 그룹 내 주요 의사결정 기구에서의 입지도 확대하고 있다.
미래성장동력 바이오 신사업 진두지휘
신 부사장은 롯데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바이오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인천 송도에 메가플랜트 3곳을 건설할 예정이며, 신 부사장이 이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하지만 신 부사장이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큰아버지인 신동주 SDJ코퍼레이션 회장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 신동주 회장이 롯데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일본 광윤사의 최대주주(50.29%)이기 때문이다.
또한 롯데그룹의 두 축인 화학과 유통 부문이 모두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어 기존 사업에서 성과를 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신 부사장은 바이오·모빌리티·지속가능성·뉴라이프 플랫폼 등 4대 신성장 테마를 중심으로 한 사업 전환에 집중하고 있다.
롯데지주 측은 신 부사장의 지분 매입에 대해 "기업가치 제고 및 책임 경영 차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재계에서는 신 부사장이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분 확대를 통해 경영 승계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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