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이 11일 발표한 엔터테인먼트 업종 리포트에 따르면, 케이팝 데몬 헌터스는 9월 초 기준 누적 시청 수 2.9억회를 돌파하며 오징어게임 시즌1(2.7억회)을 제치고 넷플릭스 역대 최고 조회수 작품으로 등극했다. 현재 추세로는 다음 주 3억회 달성이 확실시되는데, 이는 넷플릭스 역사상 최초가 될 전망이다.
작품의 성공은 음원 차트에서도 입증되고 있다. 케데헌 OST 앨범은 빌보드 200 차트 2위를 기록했고, 수록곡 'Golden'은 빌보드 핫 100에서 3주 연속 1위, 영국 오피셜 싱글차트에서는 5주 연속 1위에 오르며 장기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가상 그룹 헌트릭스의 스포티파이 월 청취자 수가 5,000만명을 돌파하며 BTS, 블랙핑크 등 기존 K-pop 아티스트들의 최고 기록을 뛰어넘었다는 사실이다. 이는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실제 아티스트보다 더 큰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넷플릭스의 설문조사 결과도 이 같은 현상을 뒷받침한다. K-콘텐츠 시청자의 한국 방문 의향은 72%로 비시청자(37%) 대비 두 배 높았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떡볶이, 김치찌개, 라면 등이 단순한 소품을 넘어 문화 확산의 매개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케데헌의 흥행은 글로벌 K-pop 팬덤 확대로 이어지며 2026~2027년 엔터사 실적 상승에 기여할 전망"이라며 "공연은 음원이나 SNS 등 온라인 채널로 형성된 팬덤이 충족하기 어려운 관계형성 욕구를 충족시켜 팬들의 소비를 강하게 자극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엔터 4사의 2024년 북미, 유럽 지역 공연 모객 수는 100만명으로 유효시장 대비 시장침투율이 0.9%에 불과해 팬덤 확대를 통한 성장 여지가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케데헌의 IP 가치도 주목받고 있다. 넷플릭스는 이미 미국에 상표권을 출원했으며 IP를 활용한 굿즈 사업을 예고했다. 속편 제작뿐 아니라 실사 영화, 뮤지컬, 콘서트 등 다양한 프로젝트가 추진될 예정으로, 전체 IP 가치는 약 1조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케데헌 더 싱어롱 상영회는 이 같은 가능성을 미리 보여줬다. 8월 23~24일 북미 1,700개 극장에서 개최된 OST 따라 부르기 상영회는 1,100개 타임이 매진되며 이틀간 1,920만 달러(약 267억원)의 수입을 올려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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