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기업은행(은행장 김성태)의 창업육성플랫폼 'IBK창공'이 지난 12일 서울 성수동 코사이어티에서 '실리콘밸리 3기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킥오프데이를 개최하며 해외 진출 육성 프로그램의 본격적인 막을 올렸다.
이번 프로그램은 기업은행이 혁신·벤처스타트업의 해외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글로벌 벤처캐피털이자 액셀러레이터인 500Global과 공동으로 운영하는 육성 프로그램이다. 500Global은 실리콘밸리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로,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5,000여 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어 한국 스타트업들의 해외 진출에 실질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8월 치열한 경쟁을 통해 글로벌 경쟁력과 확장성이 뛰어난 5개 기업이 최종 선발됐다. 참여기업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다양한 혁신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레어리는 뷰티 컨설팅 플랫폼으로 개인 맞춤형 뷰티 솔루션을 제공하며 ▲스킨서울랩은 AI 기반 뷰티제품 판매 플랫폼을 운영한다. ▲페로바이트는 고효율 AI반도체 칩 개발에 특화되어 있고 ▲지오그리드는 AI 기반 수질 관리 솔루션을 개발하며 ▲에브리심은 엔지니어링 시뮬레이션 솔루션을 제공한다.
이들 기업의 선발 기준은 단순한 아이디어나 기술력만이 아니었다. 글로벌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경쟁력과 확장 가능성, 그리고 실리콘밸리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혁신 생태계에서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했다. 특히 AI, 뷰티, 반도체, 환경 등 글로벌 트렌드를 반영한 분야의 기업들이 선발된 점이 주목할 만하다.
프로그램은 총 12주간에 걸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먼저 국내에서 4주간 기업진단, 사업목표(KPI) 설정, 멘토링 등의 기초 육성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 과정에서 참여기업들은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을 구체화하고 필요한 역량을 점검받게 된다. 또한 투자금 지원을 통해 프로그램 참여 기간 동안 안정적으로 사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이후 8주간은 미국 현지 IBK창공 실리콘밸리 데스크에서 본격적인 해외 육성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투자유치 IR, 현지 파트너사 미팅, 기관 네트워킹 참여 등을 통해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실질적으로 강화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실리콘밸리 현지에서 직접 경험할 수 있는 네트워킹과 비즈니스 기회는 국내에서는 얻기 어려운 소중한 자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500Global의 현지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번 프로그램의 핵심 경쟁력이다. 실리콘밸리에는 수많은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이 있지만, 검증된 글로벌 액셀러레이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질 높은 멘토링과 투자 기회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는 흔하지 않다.
IBK창공의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이번이 세 번째로, 지난 1·2기를 통해 축적된 노하우와 네트워크가 3기 프로그램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과거 참여 기업들의 성과와 피드백을 바탕으로 프로그램 내용도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어, 참여기업들에게 더욱 실질적인 도움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이번 프로그램이 기업의 글로벌 역량을 강화하고 한층 구체화된 스케일업 전략을 구사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며 "IBK창공과 500Global의 현지 네트워크를 통해 선발기업의 실질적인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스타트업 생태계가 양적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가 중요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IBK창공의 실리콘밸리 프로그램은 이런 시대적 요구에 부응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앞으로 12주간 진행될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한국 스타트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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