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시스템적 사고다. 지구를 대기·물·땅·생명체가 서로 얽혀 에너지를 주고받는 하나의 유기체, 곧 지구시스템으로 바라볼 때, 우리의 행동이 어떤 파동을 일으켜 시스템 전체에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할 수 있다. 지구시스템은 암석권, 수권, 빙권, 대기권, 생물권이라는 다섯 요소가 긴밀히 맞물려 움직이는 복잡한 네트워크다. 암석권은 지각과 맨틀, 토양을 품고 지구의 기반을 이룬다. 수권은 바다와 강, 지하수, 심지어 대기 속 수증기까지 아우르며 물의 순환을 담당한다. 빙권은 극지방과 고산지대의 얼음과 눈으로, 지구의 온도를 조절하는 거대한 거울 같은 역할을 한다.
대기권은 기체가 흐르며 에너지를 교환하는 공간이자 날씨와 기후를 만드는 무대이고, 생물권은 이 모든 곳에서 살아가는 생명체와 그들의 관계를 포함한다. 이 다섯 영역은 경계 없이 이어지며, 하나가 변하면 나머지도 연쇄적으로 반응한다. 공장과 자동차에서 나온 탄소(대기)는 기온을 높이고, 그 열은 극지의 빙하를 녹이며(수권), 해수면 상승과 육지 침식(지권), 서식지 파괴(생물권)로 이어진다. 우리의 일상적 선택이 파동으로 작용하여 거대한 시스템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책임감은 비로소 현실이 된다.
<My Own Planet, There is no Planet B>
지구를 대체할 행성은 없다. 하나뿐인 이 행성을 지키기 위해 우리의 창의적인 에너지를 발휘해야 할 때다. 기후 위기가 나쁜 결과로 귀결된다면, 단 하나뿐인 지구는 돌이킬 수가 없다. 그 때문에 기후 위기는 단순히 기상학자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분야의 사람들이 자신들의 시각으로 함께 이야기하고 사회적 공감대를 만들어 가야 한다. 마이오운플래닛은 이러한 기후 위기의 신호에 귀 기울이며, 지구의 시스템을 시각화하고, 실천으로 이어가는 일상 속 기후 행동 캠페인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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