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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약세·재정적자 확대...한국형 'Debasement Trade' 전략 필요"

"수출주·성장주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해외 시장 겨냥 기업 주목해야"

신규섭 금융·연금 CP

2025-10-16 10:54:33

"원화 약세·재정적자 확대...한국형 'Debasement Trade' 전략 필요"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금과 은, 비트코인 등 대부분의 금융자산과 실물자산 가격이 동반 상승하는 'Everything Rally'가 가속화되고 있다. 이면에는 세계 각국의 재정적자 확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인한 법정 화폐에 대한 신뢰성 감소가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신한투자증권은 16일 발간한 국내 주식전략 보고서에서 "Everything Rally 이면에는 법정 화폐에 대한 신뢰성 감소가 있다"며 "특히 한국은 낮은 인플레이션 상황에서도 원화 약세, 재정적자 확대, 통화 완화가 동반하는 구도여서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더욱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세계 주식, 나스닥, 금, 은, 농산물, 구리, 비트코인 등 대부분 자산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금과 은은 2024년 이후 각각 199.2%, 214.9% 상승해 세계 주식시장 상승세를 60~80%포인트 앞서고 있다. 비트코인은 같은 기간 240% 상승해 주식시장 수익률을 100%포인트 앞섰다.

현재 세계 자산시장의 화두는 'Debasement Trade(화폐 가치 희석 거래)'다. 세계 주요 통화와 법정 화폐를 믿지 못하는 것에서 출발해 실물 가치를 보존하기 위해 대안을 찾는 투자 전략이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세계 각국 정부가 돈풀기에 나서면서 국가 부채 확대 및 재정균형 관련 우려감이 Debasement Trade 주장의 기저에 깔려 있다"며 "인위적으로 공급을 조절하지 못하는 금, 은, 가상자산이 화폐 구매력을 보호하기 위한 거래 대상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Debasement Trade는 지나치게 단순화한 주장이라는 반론도 존재한다. 가장 대표적인 논쟁거리는 고요한 채권시장이다. 금·은·가상자산 등 가격 상승이 화폐 가치 하락을 반영했다면 장기채 가격이 하락하지 않은 상황을 쉽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은 2% 초중반으로 안정됐다. 글로벌 광의유동성(M2) 증가율 자체는 둔화세였으며, 각국이 최근 금 중심으로 준비자산 적립 속도를 높이고 있다.

노 애널리스트는 "미국 M2와 실질 구매력 간 역(-)의 상관관계는 존재하지만 인과관계로 설명하기는 어렵다"며 "Debasement Trade는 펀더멘털로 아직 증명되지 않았지만 선제적 대응 구간 하에서 금, 은, 가상자산 등 대안자산 중요성은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Debasement Trade" 논의는 국내 투자자들에게 더 중요하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판단이다. 한국은 오히려 인플레이션은 낮은데 원화 약세, 재정적자, 통화 완화가 동반하는 구도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의 실질실효환율(대외 구매력)은 OECD 데이터 기준 86.91로 2010년 대비 13% 하락한 상태다. 내부 화폐 가치는 안정됐지만 대외 구매력은 오히려 약화됐다. 국내 현물 금 가격은 국제 시세 대비 15%가량 고평가됐다. 이를 단순 고평가로 치부하기보다 자산 구도 변화에 대한 신호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노 애널리스트는 "주식은 실물이 있는 기업의 지분에 투자하는 행위이므로 원화 자산 구매력 약화로부터 일부 보호받을 수 있다"며 "원화 대외 구매력 약화는 수출주 실적에 우호적이기 때문에 장기 관점에서 선호된다"고 말했다.

특히 재정적자 확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해외 자산 구매력 약화는 수출주 실적에 우호적이다. 매출이 해외에서 발생하는 수출주일수록 국내 실적 환산 효과가 크다. 반면 내수주 또는 해외 원재료 비중이 높은 기업은 비용 부담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노 애널리스트는 "투자 스타일 관점에서 가장 앞선 전략은 수출주이며, 업황이 우호적인 반도체가 중심"이라며 "해외 시장을 겨냥한 성장주를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현재 환경 자체가 신성장을 모색하기 위한 정책적 선택 혹은 유동성 재배치 결과"라며 "정부는 AI 인프라 투자, 첨단 산업 R&D 세액공제를 통한 경제 체질 변화를 시도 중인 만큼 막연한 비관보다 구도 변화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한투자증권은 특히 소프트웨어, 로봇 등 자동화 테마가 해외 시장을 노릴 수 있어 성장주 관점에서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원화 대외 구매력 감소를 부정적으로만 볼 필요 없이,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과정에서 성장주 포트폴리오로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조언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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