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는 2025년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2조 870억원, 영업이익 2,080억원, 지배주주순이익 1,249억원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 8.6%, 영업이익 59.4%, 지배주주순이익 18.1% 증가한 수치다. 특히 영업이익은 시장 컨센서스 1,638억원을 크게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
추석 연휴 효과가 4분기에 반영됨에도 불구하고 메시지 광고의 고성장세와 디스플레이 광고(DA) 반등으로 광고 매출이 견조했다. 모빌리티와 페이의 매출 성장세도 전체 플랫폼 매출 증가에 기여하며 플랫폼 부문은 12.3% 성장했다. 역성장세가 지속되던 콘텐츠 사업도 6개 분기 만에 턴어라운드에 성공했다. SM엔터테인먼트와 픽코마의 성장이 두드러졌다.
9월 진행된 톡 개편 이후 의미 있는 유저 지표 변화가 확인되고 있다. 지속 하락하던 앱 체류시간은 3분기 평균 24분에서 10월 26분으로 상승했다. 채팅탭에 집중되어 있던 트래픽이 친구탭과 지금탭으로 확산되며 1, 3탭의 평균 체류시간도 3분기 대비 10% 증가했다. 광고 지면 개선과 광고 상품 다각화로 톡 플랫폼으로 광고주들의 예산 편성이 늘어나면서 3분기 광고 매출은 11.2% 성장하며 2024년 1분기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회복했다.
회사 관계자는 "신규 지면 및 광고 상품이 안정화되고 본격적으로 매출이 올라오는 시기를 2026년 3분기로 예상한다"며 "이익 기여도가 높은 핵심 사업 매출 상승에 따라 내년 연결 이익도 매 분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AI 사업의 시작도 순조롭다"고 덧붙였다.
SK증권 남효지 애널리스트는 "톡 개편 이후 유저 앱 체류시간이 상승하고 트래픽이 다양한 탭으로 확산되며 광고 매출이 두 자릿수 성장을 회복했다"며 "본업 호조 및 자회사 실적 회복으로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으며, 4분기부터 광고 성장에 AI 수익이 더해지며 내년에도 호실적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남 애널리스트는 카카오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만 7,000원을 유지했다.
업계에서는 카카오가 톡 플랫폼 리뉴얼을 통해 광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콘텐츠 사업의 수익성을 개선하며 실적 턴어라운드 국면에 진입했다고 평가한다. 특히 2026년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AI 기반 신사업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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