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제 장점은 진심과 꾸준함” 김세정, ‘2025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수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0111201707654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김세정은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미디어센터에서 열린 ‘2025 MBC 연기대상’에서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 최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며 배우로서 또렷이 빛낸 연기 활약을 입증했다.
2025년 하반기 화제작으로 꼽히며 최고 시청률 6.8%의 유종의 미를 거둔 MBC 금토드라마 ‘이강에는 달이 흐른다’(이하 이강달)는 김세정이라는 배우가 가진 스펙트럼이 얼마나 넓고 깊은지를 확인시켜 준 무대였다.
“처음에는 부담이 커서 걱정이 앞섰지만, 잘 소화해낸다면 많은 것을 얻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었어요. 행복했던 현장이었어요. 새로운 도전도 해서 행복했어요.”
“로맨스 장르에 갇히기보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걸 계속하는 게 맞을까, 리스크를 감안하고 새로운 걸 도전하는 게 좋을까 고민했어요. 로코는 워낙 많은 분들이 좋아하고, 글로벌로 선호해 놓칠 수 없었어요. ‘로코 여신’ 수식어는 잃고 싶지 않아요. 계속 로코를 병행하면서 다른 이미지도 있다는 걸 각인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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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작품에서 김세정에게 주어진 과제는 1인 3역에 가까운 캐릭터 변주였다. 특히 강태오와 영혼이 바뀐 뒤 여성의 몸으로 남성을 연기해야 하는 설정은 자칫 희화화될 수 있는 난제였다. 김세정은 이를 치열한 준비로 돌파했다.
”서로 버릇을 공유했어요. 강이 자주 뒷짐을 지고, 내가 눈을 많이 굴리는 부분 등을 캐치 했어요. 외관만 따라 하면 안 될 것 같아 강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을 물어봤어요. 그전까지 염세주의로 살았는데, 달이를 만나서 이런 감정이 피어났다고 설명해줬어요. 오빠가 ‘세정이 하고 싶은 거 다해’라며 배려해줬어요. 함께 하니 점점 더 닮고, 좋은 시너지가 나왔어요.“
실제 그는 강태오의 뒷짐 지는 자세, 시선 처리 등 미세한 습관까지 복사하듯 연기해 냈다. 이를 위해 선배 배우인 하지원에게 직접 조언을 구하고, 파트너와 대사를 녹음해 수없이 듣고 톤을 맞추는 등 물밑 작업에 공을 들였다.
”둘이 최대한 많은 대화를 나누라고 해 서로 휴대폰으로 녹음하고 들었어요. 몸이 바뀐 강이를 연기하는 게 어색했어요. 자칫 남자인 척하는 사람으로 비춰져 부담스럽게 느껴질 것 같았어요. 빨리 떨쳐내야 했죠. 사실 나보다 오빠가 더 부끄러울 거니까. 처음에는 무서웠지만 나중엔 편하게 했어요.“
이러한 노력은 화면 속에 고스란히 드러났다. 2회 거짓 열녀문 사건에서 약자를 구해내고, 5회 화로 속 꽃신을 맨손으로 꺼내는 장면에서 보여준 단단함은 김세정이 쌓아 올린 캐릭터의 힘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기술적 완성도 위에 얹어진 것은 김세정 특유의 깊은 감성이었다. 극 초반 달이의 해사한 미소로 시청자를 무장해제 시킨 그는 후반부 기억을 되찾고 연월로 각성하는 순간 전율 돋는 반전을 선사했다.
”추운 날씨 때문에 과거 회상 장면을 먼저 촬영했는데, 그게 오히려 큰 도움이 됐어요. 기억을 되찾는 신을 찍으러 갔을 때 연월로서 과거의 기억들이 눈앞에 정말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더라고요. 서로의 표정까지 생생하게 그려지니 눈물이 자연스럽게 터져 나왔어요.“
![[인터뷰] “제 장점은 진심과 꾸준함” 김세정, ‘2025 MBC 연기대상’ 최우수 연기상 수상](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10111211104261d3244b4fed58141237106.jpg&nmt=29)
파트너 강태오와의 호흡은 단순한 케미 그 이상이었다. 김세정은 캐스팅 단계에서부터 그에게 큰 의지를 했다고 털어놓았다.
”강태오가 한다는 소식을 듣고 부담이 확 줄었어요. 현장에서도 ‘세정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며 저를 온전히 믿어줬죠. 결이 닮아있는 배우라고 느꼈고, 실제로 보니 점점 더 닮아가는 느낌이었어요.“
드라마를 성공적으로 마친 김세정의 시선은 이제 결과보다는 과정을 향해 있다. 데뷔 10주년을 맞아, 성적에 연연하던 과거를 뒤로하고 현재의 즐거움을 찾기로 한 것이다.
”연기를 할 때, 결과는 제 손을 떠났다고 생각해요. 이제는 결과보다 저 스스로 후회 없이 열심히 했는지를 먼저 돌아봐요. 결과는 하늘이 선택할 일이고, 아쉽더라도 제 삶에서 후회가 없다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해요. 10년 전 꿈꿨던 모습들을 이뤘지만, 이제는 결과보다 과정의 즐거움을 아는 아티스트가 되고 싶어요. 예전에는 10년쯤 하면 다 알게 될 줄 알았는데, 아직도 하나도 모르겠더라고요. 아마 20년, 30년이 돼도 마찬가지일 것 같아요. 대신, 이제는 답을 찾기보다 조금씩 발전해가고 싶어요. 이전에는 제 자신을 돌보지 못한 순간도 있었거든요. 이제는 욕심을 내려놓고 즐겁게 연기하려고요. 제 장점은 진심과 꾸준함이라고 생각해요. 때론 그 꾸준함이 스트레스로 작용하기도 하지만, 이젠 멈출 줄도 알고, 그래서 지금의 시점에서 다른 것을 보여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이러한 마음가짐은 본업인 가수 활동으로도 이어졌다. 최근 발매한 리메이크곡 ‘태양계’에는 그의 한층 깊어진 감성이 담겼고, 오는 1월 10일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 8개 도시에서 열리는 투어 콘서트는 ‘열 번째 편지’라는 타이틀로 팬들을 찾아간다.
”메인곡만큼 사랑받은 곡을 리메이크하고 싶었어요. 주변에서 ‘태양계’를 베스트로 꼽은 분이 많았어요. 막연히 ‘재미있겠다’ 싶어 도전했는데, 이렇게 힘들 줄은 몰랐어요. 선배 목소리가 워낙 좋고 캐릭터가 강해서 나만의 목소리로 다르게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선배가 유튜브 채널 ‘부를텐데’ 촬영했을 때 ‘스스로 믿어도 되는 시기가 왔으니 생각을 덜고 너의 감정에 집중하라’고 조언해줬어요.“
달이 차오르듯 꽉 찬 내공으로, 이제는 자신만의 속도로 걷기 시작한 김세정. 그가 써 내려갈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사진 제공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 yb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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