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에피스홀딩스는 11월 24일 신규 상장을 앞두고 지난 6일 애널리스트 대상 IR을 개최했다. 이번 분할은 삼성바이오로직스(CDMO)와 삼성바이오에피스(바이오시밀러·신약개발) 간 이해상충을 해소하고, 에피스의 독립적 R&D·투자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라고 밝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고객사들의 신약개발사업에 대한 우려로 인해 CDMO 사업에 제약이 있었다. 이질적인 사업 모델을 병행하기보다 법적·운영적 분리를 통해 각 사업의 전문성과 독립성을 강화하는 전략을 선택한 것이다. 다만 분할 후에도 생산 협력은 현재와 같이 유지될 예정이다.
에피스홀딩스는 분할 후 바이오시밀러 사업과 신약 개발을 두 축으로 육성한다는 전략을 제시했다. 바이오시밀러 부문에서는 현재까지 11개 제품을 상업화했으며, 2030년까지 키트루다, 듀피젠트, 트렘피야, 탈츠, 엔허투 등 10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를 추가로 개발한다는 목표다. 단기적으로 유럽에서는 SB12·SB16 직판을 강화하고, 미국에서는 '제품별 전문 파트너 + Private Label(PL)' 체계를 확립해 유럽 1위, 미국 2위 점유율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실적 및 재무 측면에서는 2022년 이후 FCF 흑자 기조를 유지 중이며, 고수익 신제품들의 출시로 지속적인 매출 성장과 함께 EBITDA margin 20% 이상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분할 이후 PPA 무형자산 상각액 약 2조7천억원(10년 상각)과 내부거래 미실현손익 약 3,700억원(2~3년 내 소멸)이 재무제표상 영업이익에 반영되면서 2~3년간 약 1,300억원, 이후에는 상각액만 반영되어 약 2,700억원 규모의 영업이익 감소 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현금흐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
유진투자증권 권해순 애널리스트는 "삼성에피스홀딩스의 상장은 단기적으로는 그룹 내 구조 효율화 성격이 강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국내 바이오 산업의 개발 인프라 확충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국내 대형 제약사는 R&D 통합 역량이 부족하고, 신생 바이오텍은 임상·규제 경험이 없어 해외 빅파마에 의존해왔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삼성에피스홀딩스가 '국내 기술을 국내에서 임상화할 수 있는 개발 인프라'를 제공한다면 국내 바이오제약 산업의 생태계 확장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분석했다.
권 애널리스트는 밸류에이션과 관련해 "셀트리온과 유사한 '바이오시밀러 기반 + 신약개발 옵션' 구조의 비즈니스 모델을 지니고 있어, 셀트리온(시가총액 약 40조원, 2021~2025 12개월 선행 P/E 평균 약 38배, EV/EBITDA 평균 약 24배)을 벤치마크로 삼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실질적 진전은 아직 초기 단계지만 향후 ADC 임상 진입 및 글로벌 파트너십 확대 여부가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며 "신약 임상 진입이 가시화될 경우 리레이팅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전망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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