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지역난방공사는 무보증사채를 총 1,700억원 규모 발행했다고 11일 공시했다. 발행된 사채는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 양사로부터 AAA를 받았다.
발행 규모를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제70-1회는 900억원, 제70-2회는 300억원, 제70-3회는 500억원이다. 특히 제70-1회와 제70-2회는 녹색채권으로 발행돼 친환경 프로젝트에 집중 투자된다는 점이 주목된다.
제70-1회 무보증사채는 한국형 녹색채권으로 발행됐다. 환경부와 금융위원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한국형 녹색채권 가이드라인(K-GBG),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가이드라인 및 국제자본시장협회(ICMA)가 제정한 '녹색채권 원칙(Green Bond Principles)'에 모두 부합하도록 설계됐다.
조달된 자금 1,700억원 중 1,200억원은 시설자금으로, 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시설자금 1,200억원은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 구축에 집중 투입된다. 제70-1회 녹색채권으로 조성된 900억원은 대구와 청주 발전소 개선공사 프로젝트에 사용된다. 노후 발전 설비를 교체하고 에너지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을 줄이는 것이 목표다.
제70-2회 녹색채권으로 조성된 300억원은 열수송관 공사 프로젝트에 투입된다. 열 손실을 최소화하고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개선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두 프로젝트 모두 2026년 이내에 자금이 집행될 계획이다.
나머지 50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으로 활용된다. 오는 11월 16일 만기가 도래하는 제27회 무보증사채 600억원 중 500억원을 상환하는 데 사용된다. 차입금 구조를 개선하고 재무 건전성을 유지하기 위한 조치다.
사채 발행 구조도 안정적으로 설계됐다. 제70-1회(900억원)는 만기 2030년 11월 11일, 제70-2회(300억원)는 만기 2032년 11월 11일, 제70-3회(500억원)는 만기 2035년 11월 11일로 만기를 분산해 상환 부담을 완화했다.
제70-2회는 흥국증권(200억원)과 메리츠증권(100억원)이, 제70-3회는 흥국증권(200억원), 메리츠증권(200억원), 부국증권(100억원)이 각각 인수했다. 청약과 배정이 모두 순조롭게 진행되며 100% 완판됐다.
한국지역난방공사 관계자는 "이번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친환경 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ESG 경영을 강화하고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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