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한투자증권은 16일 발간한 중국 주식전략 리포트에서 "중국 기술주의 횡보 흐름이 이어지는 모양새"라며 "미국발 AI 버블 우려와 4중전회 이후 정책 이벤트 소멸 등에 따른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탓"이라고 진단했다. 여타 시장과 달리 지수 조정폭이 크진 않으나 기술주 중심 거래량 반락은 기간 조정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설명이다.
중기적 상승 논리에 의심을 가질 필요는 없다는 게 신한투자증권의 판단이다. 정부와 하이퍼스케일러가 주도하는 AI 투자 사이클에 기반한 기술주 이익 개선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이다. 다만 수급 과열은 해소될 필요가 있다. 지난 3분기 로컬 공모펀드는 IT하드웨어 편입비중을 25.5%까지 확대했는데, 이는 단일 섹터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다. 그 다음으로 비중을 많이 확대한 섹터도 AI 인프라의 핵심인 통신이다. RSI(상대강도지수) 90까지 치솟았던 본토 기술주 지수는 수급 과열을 해소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기술주 중에서 2차전지와 태양광, ESS는 단기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과 기관 수급 모두 확장 여력이 있고 공급과잉 해소 정책도 구체화되는 양상이다.
역사적 저금리 환경에서 정부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가 배당주의 상대적 매력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본토 CSI배당지수의 배당수익률은 4.3%로, 무위험수익률(국채 1년) 대비 2.9%포인트의 스프레드를 확보했다. 후행 PBR은 0.83배로 과거 10년 평균 0.91배를 하회해 밸류 매력도 잔존한다.
본토시장에서 배당수익률 5%를 상회하는 고배당 섹터로는 석탄, 은행, 석유화학이 꼽힌다. 안정적인 수익 구조와 높은 국유기업 비중이 특징이다.
신한투자증권은 배당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스크리닝을 진행했다. 선별 기준은 배당수익률이 4%를 초과하고, 최근 3년간 배당성향이 30% 이상이며, 3년 연속 배당성장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기업이다. 스크리닝 결과 란텐가스, 제천약업, 소피아, 루양에너지, 운남백약 등 10개 종목이 도출됐는데, 에너지와 유틸리티, 헬스케어 관련 종목이 다수를 차지했다.
개별종목 투자가 부담스럽다면 본토상장 테마 ETF로 익스포저를 가져가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신한투자증권은 Stock Connect 리스트 내에서 시가총액이 1억위안을 상회하고 배당수익률이 4%를 초과하는 ETF를 선별했다. 시총과 유동성 측면에서 Huatai-PB SSE Dividend Index ETF(510880.SH)를, 배당수익률 관점에서 WP CSI Banks ETF(512820.SH)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제시했다.
신승웅 신한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기술주 숨 고르기 장세에서 고려할 만한 스타일 전략은 배당주 투자"라며 "중기적 상승 논리는 유효하나 수급 과열 해소를 위한 기간 조정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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