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11.28(금)

구광모 회장의 결단 … LG전자·화학 수장 동시 교체

그룹 부회장 2명→1명 … 세대교체 통한 변화·혁신 추구

안재후 CP

2025-11-28 11:08:14

구광모 회장의 결단 … LG전자·화학 수장 동시 교체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27일 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에 대한 대규모 임원 인사를 단행하며 '세대교체'의 신호탄을 발사했다. LG그룹의 두 축인 전자와 화학 사업의 최고경영자를 동시에 교체하고, 그룹 내 부회장을 2명에서 1명으로 축소하는 결단을 내렸다. 이는 구광모 회장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변화와 혁신의 속도’를 실제 조직 개편으로 구현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낸 결정이다.

경제계 관계자들은 이번 인사를 "앞으로 진행될 변화의 예고편"으로 평가했다. 특히 성과 중심의 보상 원칙을 명확히 한 것이 특징이며, 이를 통해 구광모 회장이 그룹 내 곳곳에 변화와 혁신을 주문하고 성과로 평가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 CEO에 가전 전문가 류재철

LG전자는 생활가전 사업본부(HS사업본부)장 류재철 사장(58)을 신임 최고경영자로 선임했다. 1989년 금성사 가전연구소에 입사해 36년간 가전 산업에만 몸담은 '가전 전문가'로, 북미 세탁기 시장 1위 신화의 핵심 주역이다.
류 신임 CEO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생활가전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직무를 경험했으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통해 LG전자의 글로벌 시장 지위 강화에 기여했다. 또한 홈플랫폼 및 구독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해온 인물이다. 지난 2021년 HS사업본부장을 맡은 이후 가전 구독 서비스인 '업 가전(UP가전)' 등 업계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선도하며 글로벀 가전 1위 지위를 공고히 했다.

류 CEO 체제 출범은 조주완 전 CEO와의 경영 철학의 계승과 실행력 강화로 해석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조주완 사장이 B2B 영역 성장과 신사업 육성 등 사업 전환의 초석을 다져놓았고, 류재철 사장이 이를 기반으로 실행 속도를 높여나갈 것"이라며 근원적인 제품 경쟁력 강화를 통한 사업 체질 개선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LG화학 CEO에 첨단소재 전략가 김동춘

LG화학은 첨단소재사업본부장 김동춘 사장(57)을 신임 CEO로 선임했다. 부사장 승진 1년 만의 파격 승격으로, 부사장 당시 맡던 첨단소재사업본부장 직을 겸임한다. 1996년 LG화학 입사 이후 반도체소재사업담당, 전자소재사업부장, 첨단소재사업본부장 등 첨단소재 분야의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쳐온 소재 사업 전문가다.

김 신임 CEO는 소재사업 및 전략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으며, 전자소재 사업을 고수익 성장사업으로 전환하고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데 기여해왔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 속에서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고도화하고 미래 혁신을 주도할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는 신학철 전 부회장의 용퇴와 함께 진행된 결정이다. 신 부회장은 7년간 LG화학 CEO로 재임하며 석유화학 중심인 LG화학 사업 구조의 다변화를 주도했고, 전지 소재 등 신성장 미래 사업과 글로벌 경영 기반을 마련했다. 신 부회장의 용퇴로 LG그룹 내 부회장은 권봉석 최고운영책임자(COO) 겸 대표이사 부회장 1명만 남게 되었다.
LG이노텍 문혁수 부사장 2년만에 사장 승진

이번 인사에서는 성과를 낸 사업에 대한 확실한 보상이 이루어졌다.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는 부임 2년 만에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광학 솔루션 사업을 글로벌 1위로 키운 공로를 인정받아 대표이사로 취임한 후, 반도체 기판 사업과 자율주행 센싱 부품 사업 등 미래 성장동력을 착실히 육성한 성과가 평가된 결과다.

LG전자에서는 미래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두 명의 사업본부장을 사장으로 승진시켰다. 이재성 ES사업본부장은 1987년 입사 이래 냉난방공조 사업에서 연구개발, 상품기획, 영업을 거친 전문가로, 가정·상업용 공조 사업에서의 매출 성장과 산업·발전용 공조 사업 기회 창출로 사업 포트폴리오 고도화에 기여했다.

은석현 VS사업본부장도 사장으로 승진했다. 2021년부터 VS사업본부장을 맡아 B2B 사업 핵심인 전장 사업의 고속 성장을 주도했으며, 미국 관세와 전기차 수요 증가 둔화 등 불확실한 사업 환경 속에서도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

ABC 분야 집중 영입, 젊은 기술 리더십 부상

LG그룹이 미래 성장동력인 ABC(인공지능·바이오·클린테크)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했다. 올해 신규 임원 중 ABC를 포함한 R&D 인재가 전체의 21%를 차지했으며, 최근 5년간 신규 임원의 25% 이상이 ABC 및 R&D 분야에서 배출되었다.

특히 올해 최연소로 승진한 상무, 전무, 부사장이 모두 AI 전문가라는 점이 주목된다. LG CNS 클라우드데이터센터사업담당 조헌혁 상무(39세, 1986년생)는 LG그룹의 최연소 임원이 되었으며, LG AI연구원 공동 연구원장 임우형 전무(47세, 1978년생), LG CNS AI클라우드사업부장 김태훈 부사장(50세, 1975년생) 등이 기술 중심의 젊은 리더십을 강화했다.

이는 구광모 회장이 그룹의 미래를 기술 경쟁에서의 우위 확보에 두고 있음을 시사한다. LG는 제품과 미래 기술 경쟁이 사업 성과를 좌우하는 경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ABC 분야 인재를 전략적으로 중용하는 기조를 이어나갈 방침이다.

연령·성별 초월한 성과주의, 다양한 리더십 구성

LG그룹은 연령과 성별에 상관없이 전문 역량과 미래 성장 가능성으로 인재를 중용하는 성과주의 기조를 명확히 했다. LG그룹 최초의 여성 최고재무책임자(CFO)인 여명희 LG유플러스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했으며, 사업·마케팅·인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여성 임원 3명이 신규 선임되었다.

또한 1980년대생 상무 3명이 발탁되었다. LG화학 전자소재마케팅전략담당 김민교 상무(1981년생), LG생활건강 정도경영부문장 박정철 상무(1980년생), 그리고 앞서 언급한 조헌혁 상무(1986년생)가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기존 직급 체계에서 출발했지만 전문 역량과 성과를 통해 신규 임원 반열에 오른 인물들이다.

수시 인사 통한 유연한 조직으로

LG그룹은 이번 임원 인사 이후에도 변화와 혁신 속도를 높이기 위해 필요한 시점이라 판단되면 수시로 인사를 단행하는 등 유연하게 인사를 운영할 계획이다. 10월 LG생활건강 CEO 교체를 시작으로 본격화된 임원 인사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전망이다.

구광모 회장은 미래 기술 중심의 인재 중용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의 LG그룹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이번 인사를 통해 LG전자와 LG화학 등 핵심 계열사의 새로운 리더십이 변화 기조를 얼마나 효과적으로 실행하는지가 향후 LG그룹의 미래 성장을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인사 내용 정리

CEO 교체

•LG전자: 류재철 HS사업본부장 → CEO (신임)

•LG화학: 김동춘 첨단소재사업본부장 → CEO (신임)

•디앤오: 이재웅 LG전자 법무그룹장 부사장 → CEO (신임)

사장 승진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이재성 LG전자 ES사업본부장

•은석현 LG전자 VS사업본부장

부회장 현황

•신학철 전 부회장 용퇴

•권봉석 부회장만 유임 (그룹 내 유일)

신규 임원 현황

•전체 승진자: 98명 (전년 121명 대비 19% 감소)

•ABC 분야 인재: 신규 임원의 21%

•여성 임원: 사업·마케팅·인사 분야 3명

•1980년대생 상무: 3명

최연소 임원

•상무: 조헌혁 (39세, 1986년생) - AI 전문가

•전무: 임우형 (47세, 1978년생) - AI 전문가

•부사장: 김태훈 (50세, 1975년생) - AI 전문가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3,926.59 ▼60.32
코스닥 912.67 ▲32.61
코스피200 554.00 ▼9.36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37,888,000 ▲1,136,000
비트코인캐시 806,000 ▲8,500
이더리움 4,584,000 ▲55,000
이더리움클래식 20,910 ▲190
리플 3,309 ▲32
퀀텀 2,444 ▲2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39,290,000 ▲1,416,000
이더리움 4,598,000 ▲61,000
이더리움클래식 21,070 ▲210
메탈 643 ▲4
리스크 277 ▲3
리플 3,322 ▲36
에이다 650 ▲9
스팀 119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37,860,000 ▲1,120,000
비트코인캐시 807,000 ▲10,500
이더리움 4,584,000 ▲56,000
이더리움클래식 20,880 ▲170
리플 3,309 ▲33
퀀텀 2,409 0
이오타 174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