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6.01.16(금)

위기의 롯데, 신동빈 회장이 사장단에게 내린 특명은?

무거운 분위기 속 “과거 버려라” … 경영방침 대전환 선언

안재후 CP

2026-01-16 10:52:00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신동빈 롯데 회장이 과거 성공 방식과의 완전한 결별을 선언했다. 2026년 1월 15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2026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 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질적 성장 중심으로의 경영방침 대전환'을 공식 선언했다. 이번 회의에는 롯데지주 대표이사, 실장, 계열사 대표 등 80여명이 참석했으며, 신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부사장)도 함께 자리했다.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는 지난해 11월 단행한 대규모 조직 개편 이후 처음 열리는 VCM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CEO 20명을 한 번에 교체하고, 1970년대생 젊은 경영진을 대거 발탁해 경영 쇄신에 나섰다. 더불어 부회장단 전원이 용퇴하고 사업총괄(HQ) 체제를 폐지하며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했다.

신 회장은 회의를 마무리하며 날카로운 메시지를 던졌다. "익숙함과의 결별 없이 변화하지 않는다면 지금 우리가 겪는 문제들을 해결할 수 없다"며 "과거의 성공방식에서 벗어나 본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을 신속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롯데가 직면한 경영 위기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내는 발언이었다.

신 회장은 최근 둔화된 그룹의 성장세와 사업 포트폴리오 불균형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특히 내수 부진과 화학사업 침체로 위기에 몰린 상황을 인식하고 있었다. 그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그룹이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ROIC 경영 도입, 매출 중심에서 수익성 중심으로 전환

신 회장이 내린 특명의 핵심은 수익성 중심의 경영 전환이다. 그는 기존의 매출 중심 외형 성장 방식을 완전히 버리고,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경영 지표의 중심으로 삼겠다고 선언했다. 이는 단순히 규모를 키우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효율적으로 이익을 창출하는지에 초점을 맞추겠다는 뜻이다.

신 회장은 "기존 매출 중심의 외형 성장이 아닌 수익성 강화와 효율적 투자 중심의 투자자본수익률(ROIC)을 원칙으로 삼아 내실을 단단히 다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명확한 원칙과 기준 하에 투자를 집행하고 이미 투자가 진행 중인 사업이라도 지속적으로 타당성을 검토하며 세부사항을 조정해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는 롯데가 그동안 추구해 온 외형 성장 중심의 경영 패러다임을 180도 전환하는 결정이다. 기존에 진행 중인 사업도 수익성이 떨어지면 재검토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 각 계열사 생존 전략 공개

회의에서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업군별 전략 리밸런싱에 대한 심도 깊은 논의가 이뤄졌다. 각 주요 사업부의 구체적인 선결 과제는 다음과 같다.
식품 부문은 핵심 브랜드 가치 제고에 집중하기로 했다. 롯데웰푸드를 중심으로 주력 브랜드의 경쟁력을 강화하되, 고부가가치 상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렬해야 한다.

유통 부문은 상권 맞춤별 점포 전략을 통한 고객 만족 극대화를 추진한다. 롯데마트와 롯데백화점은 온라인 경쟁 격화 속에서 오프라인의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기로 했다.

화학 부문의 과제는 가장 절박했다. 정부 정책 변화에 맞춘 신속한 구조조정을 추진하면서, 범용 제품에서 벗어나 스페셜티(특수화학)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고도화하기로 했다. 롯데케미칼의 구조 전환이 시급한 상황이다.

또한 모든 계열사가 정보 보안 및 안전사고 방지를 위한 강도 높은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에 나서기로 했다.

신동빈이 제시한 세 가지 필수 경영 방침

신 회장은 이러한 선결 과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실행해야 할 경영 방침으로 세 가지를 제시했다.

첫째는 수익성 기반 경영으로의 전환이다. 앞서 언급했듯이 ROIC 경영을 통해 실질적인 수익 창출에 집중해야 한다는 의미다.

둘째는 신속하고 능동적인 의사결정이다. 지난해 HQ 체제를 폐지하고 계열사의 책임경영을 강화한 조직 개편의 의도가 여기에 담겨 있다. 신 회장은 CEO들에게 회사의 중장기 비전과 현안 해결을 동시에 고민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을 할 것을 촉구했다. 아울러 임직원이 자율적으로 혁신하고 성장할 수 있는 조직문화를 조성해 줄 것을 당부했다.

셋째는 오만함에 대한 경계 및 업의 본질 집중이다. 신 회장은 "과거 성공경험에 갇혀 우리는 다르다는 오만함을 경계해야 한다"며 업의 본질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신 회장이 제시한 혁신의 정의는 단순하지만 본질적이었다. 그는 "고객 니즈에 부합되도록 끊임없이 제품과 서비스를 개선하는 것이 혁신"이라고 정의했다. 이는 기술이나 경영 기법의 혁신이 아니라, 고객 중심의 기본에 충실한 혁신을 강조한 것이다.

신 회장은 "고객 중심의 작은 혁신들이 모여서 큰 혁신을 만들 수 있다"며 "고객의 니즈를 이해하고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책임감을 갖고 생각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는 모든 임직원이 고객의 관점에서 사업을 재정의하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4,834.34 ▲36.79
코스닥 952.29 ▲1.13
코스피200 703.78 ▲7.39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0,522,000 ▼61,000
비트코인캐시 873,000 ▼3,000
이더리움 4,852,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8,550 ▼80
리플 3,042 ▼6
퀀텀 2,094 ▼7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0,543,000 ▼33,000
이더리움 4,856,000 ▼1,000
이더리움클래식 18,540 ▼90
메탈 579 ▲1
리스크 299 0
리플 3,046 ▼1
에이다 576 ▼2
스팀 105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0,570,000 ▲30,000
비트코인캐시 873,500 ▼2,500
이더리움 4,851,000 ▼8,000
이더리움클래식 18,560 ▼50
리플 3,042 ▼4
퀀텀 2,117 0
이오타 142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