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장 규모: 2030년 1,000조 시대를 향해
연금전문가들은 2025년 적립액 500조원을 근거로 2030년 '퇴직연금 1,000조 시대'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분석했습니다.
(2) 상품·사업 구조: 투자형·글로벌·대체투자 확대
DC·IRP 비중 확대, TDF·글로벌 ETF·대체투자 펀드 등 장기 분산형 상품이 2026년에도 라인업의 중심이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근로복지공단 '푸른씨앗'의 성과(2024년 수익률 6.52%, 누적 수익률 22.54%)는 집합운용·규모의 경제를 활용한 운용 방식에 대한 관심을 더 키울 수 있습니다.
2025년 10월 말 기준 원리금 비보장형 퇴직연금 상품의 총 순자산은 약 306.7조원으로, 주식형이 178.2조원(58%)으로 가장 많았고, 채권형(86.9조원), 기타 전략형(56.7조원) 순이었습니다. 주식형과 혼합형을 포함한 실적배당형 자산이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며 연금 자산이 실질적으로 운용형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3) 규제·제도: 가입자 보호와 수익률 제고의 균형
수익률 공시 강화, 수수료 구조 투명성 제고, 디폴트옵션 운용 가이드라인 보완 등은 2026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동시에 중도인출 감소 인센티브, 장기투자 유도, ESG·대체투자 비중 확대 등 '연금다운 연금'을 만들기 위한 정책·규제 논의도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유튜브·블로그·언론의 연금 콘텐츠를 통해 정보를 습득한 뒤, 연금포털·금투협 통계를 직접 확인하고 스스로 상품을 갈아타는 '능동적 가입자'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2025년 경영자총협회 설문조사에서 57.1%의 가입자가 퇴직연금 운용 방법에 대해 '관심은 있지만 방법을 모른다'고 응답했으며, 이는 금융사의 적극적인 가이드 역할이 중요함을 시사합니다.
'연 1~2% 예금에 방치'에서 벗어나 최소한 TDF·글로벌 분산형 펀드를 기본값으로 두는 투자 문화가 점진적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2026년은 베이비부머 후반부(1963~1974년생)의 상당수가 대거 은퇴준비기에 진입함에 따라 인출기에 필요한 자산 운용 방법과 세금, 은퇴 전략 등 보다 심도 깊은 연금자산 컨설팅에 대한 니즈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반 가입자를 위한 2026년 퇴직연금 투자전략
아래 전략은 DB·DC·IRP 가입자 모두에게 적용할 수 있는 기본 원칙입니다. 실제 실행 시에는 연령, 은퇴 시점, 소득·자산 규모에 따라 비중을 조정해야 합니다.
1단계: 내 계좌부터 정확히 파악하기
▪ 제도 유형 확인: 회사에서 받는 퇴직급여가 DB인지 DC인지, 개인 IRP를 별도로 보유하고 있는지 먼저 확인합니다.
▪ 운용 현황 확인: 금융감독원 통합연금포털(https://100lifeplan.fss.or.kr), 금융회사 앱에서 내 계좌의 자산배분(예·적금 vs 펀드·ETF)을 한눈에 점검합니다.
▪ 체크 포인트:
- 예·적금 비중이 70~80% 이상이면, 장기투자 관점에서 지나치게 보수적일 수 있습니다.
- 반대로, 해외·테마형 ETF에 과도하게 집중되어 있으면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어 비중 조정이 필요합니다.
2단계: 기간·위험 성향에 맞는 자산배분
은퇴까지 남은 기간과 손실 허용 범위에 따라, 다음과 같이 단순한 기준을 잡을 수 있습니다.
이 구성은 TDF 하나로 상당 부분 자동 구현할 수 있으며, 남는 비중을 예·적금·채권형으로 보완하는 방식이 일반적입니다.
3단계: 2026년 환경을 반영한 핵심 전략
① 장기·분산·자동화를 결합하기
퇴직연금은 최소 10년 이상 운용하는 자금인 만큼, 단기 시장 변동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장기 분산 + 규칙적 리밸런싱'이 핵심입니다. 디폴트옵션으로 TDF·글로벌 분산형 펀드를 설정해 두고, 1년에 한 번 비중을 점검·조정하는 정도로도 충분히 체계적인 운용이 가능합니다.
② 국내 편중 완화, 글로벌 자산 비중 확대
한국 주식·채권에만 의존하면 특정 국가·산업에 쏠릴 위험이 큽니다. 미국·선진국·글로벌 지수 ETF·펀드를 일정 비중 편입해 국가·통화·산업을 넓히는 것이 2026년 이후 장기 수익률 제고에 유리합니다.
③ 채권·원리금보장형 자산의 역할 재정립
금리 수준이 과거보다 높아진 환경에서는 예·적금·채권형 상품이 연 3~4%대의 안정적 수익을 추구하는 자산으로 의미가 커집니다. 다만 전액을 예·적금에 두기보다는, 일정 비중을 채권형 펀드·채권 ETF 등에 배분해 이자수익과 가격상승 가능성을 함께 노리는 전략이 바람직합니다.
④ 수수료와 장기 성과를 함께 보라
같은 유형의 펀드라도 총보수가 0.2~0.3%포인트 차이 나면 20년 뒤 결과는 크게 달라집니다. 연금포털·금융투자협회 통계를 활용해 최소 3년·5년 성과와 수수료를 함께 비교하고, 일관되게 하위권에 머무는 상품은 과감히 갈아타는 것이 좋습니다.
4단계: 일반 가입자를 위한 연간 체크리스트
연 1회만 아래 항목을 점검해도, '연 2%로 10년 방치된 계좌'와는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 수 있습니다.
☑ 내 퇴직연금 유형(DB/DC/IRP)과 적립금 규모를 정확히 알고 있는가?
☑ 예·적금 비중이 70% 이상인지, 실적배당형(펀드·ETF) 비중이 적정한지 확인했는가?
☑ 내 은퇴 예상 시점에 맞는 TDF 또는 유사한 자산배분형 상품을 검토·설정했는가?
☑ 최근 3년·5년 수익률과 수수료를 연금포털/금투협에서 비교해 보고, 하위권 상품을 정리했는가?
☑ 최소 1년에 한 번, 포트폴리오 비중을 점검하고(리밸런싱), 중도인출을 줄이기 위해 계획을 세웠는가?
맺음말: 2026년, 퇴직연금 투자의 새로운 시대
퇴직연금시장은 2025년 양적 성장의 고비를 넘어서, 2026년에는 투자 문화와 제도가 함께 바뀌는 전환기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일반 가입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투자'를 목표로 하기보다는, TDF·글로벌 분산·디폴트옵션을 적절히 활용해 장기적으로 잘 굴러가는 구조를 만들어 두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전략입니다.
국민연금만으로는 부족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퇴직연금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2026년은 베이비부머의 본격적인 은퇴가 시작되는 해이며, 퇴직연금 의무화 논의도 가속화될 것입니다. 이제는 '퇴직금은 회사가 정한 만큼 받는다'에서 '내가 굴린 만큼 받는다'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오늘부터 내 퇴직연금 계좌를 점검하고, 작은 실천을 시작해 보세요. 그 작은 실천이 10년, 20년 뒤 노후 경제적 삶의 격차를 만들 것입니다.
[글로벌에픽 신상근 연금경제연구소장 / pinefield@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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