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국내 자산운용사 대상 외화자산 위탁운용 포트폴리오를 기존 선진국 주식 위주에서 고난도 채권 중심 전략으로 전환하는 재편 방안을 마련했다고 16일 밝혔다.
10억달러 자금 이동…선진국 주식 줄이고 글로벌 채권 확대
이번 개편으로 국내 운용사 3곳이 위탁받아 운용하던 선진국 주식 자금 가운데 10억달러(약 1조3천억원) 안팎이 글로벌 채권 운용 펀드로 전환 배치된다. 상세 금액은 계약 운용사들과의 추가 논의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다.
단순 지수 추종 한계…28개국 대상 '글로벌 종합채권'으로 승부
한은이 포트폴리오를 전환한 결정적 계기는 '패시브(지수 추종) 운용의 한계' 때문이다. 기존 선진국 주식 펀드는 벤치마크(BM) 지수를 그대로 따라가는 인덱스 추종 방식이 대부분이어서, 국내 운용사들이 고도화된 리서치나 독자적인 투자 기법을 축적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졌다.
이에 한은은 기존 '미국 종합채권' 전략을 '글로벌 종합채권(Global Aggregate)' 전략으로 확장 재편한다. 투자 대상이 단일 국가(미국) 약 1만 개 종목에서 28개국·3만 여개 종목으로 대폭 확대된다.
주요국의 서로 다른 거시경제 환경과 통화정책 기조, 환율 변동성을 실시간으로 다뤄야 하는 만큼 초과수익(Alpha) 창출을 위한 고도의 액티브 운용 역량이 요구된다.
운용보수 2배 인상 파격 인센티브…외환시장 미치는 영향은 무풍지대
수조 원대 외화 자금 이동에 따른 외환시장 동요나 자산 불균형 가능성에 대해 한은은 선을 그었다. 이번 조치는 외환보유액 전체의 주식·채권 비중을 건드리지 않고, 기존에 할당된 국내외 위탁운용사 간 자금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구조다.
조석방 한은 외자기획부장은 "해외 현지에서 외화 자산 간 수단 전환만 이뤄질 뿐, 원화 환전 등을 거치지 않아 국내 외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며 "국내 운용사 위탁 비중 목표치는 유지하면서 질적 발전을 이끌어내 글로벌 플레이어로 자리매김하도록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글로벌에픽 성기환 CP / keehwan.sung@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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