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7.19(토)

[칼럼] 잠자는 두뇌를 깨워라-효율적인 학습 방법론

2) 잠자는 두뇌, 알고 나서 공부하자

이창훈 키즈TV뉴스 PD

2020-04-13 13:22:16

[키즈TV뉴스 이창훈 PD] 지난 글에서 전술한 바와 같이 전통적인 학습 성공 요인들을 맹신해보라. 그러면, 우리는 자녀들의 학창 시절이 고통을 동반한 성취감 또는 고통을 동반한 좌절감으로 가득 차는 걸 보게 될 것이다. 성취감은 좋은 거 아니냐고? 여기서 중요한 것은 ‘고통을 동반한’이란 말이다. 다시 공부 시간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자.

물론, 공부 시간은 중요하다. 시간 투입 없이 산출물을 기대할 수는 없다. 어떤 중학생은 주중 4시간, 주말 8시간정도 공부한다고 가정하자. 또 어떤 고등학생은 주중 5시간, 주말 10시간 이상 공부한다고 해보자. 이들이 꾸준히 대략 3개월 이상 공부했을 때, 대부분 상위권(상위 11%, 2등급 이상)에 진입할 수 있다는 조사결과가 있다. 필자가 생각해도 그건 사실이다. 그런데, 그래도 안 되는 애들이 있다. 또, 되는 애들이라 할지라도 그렇게 계속 시간만을 염두에 두고 공부하는 것이 즐거운 일일까? 뇌는 좋아할까?

필자가 지도했던 한 고등학교 3학년 여학생 한수미(가명)가 기억난다. 항상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니는 아이였다. 놀랐던 건 수미의 수첩이었는데, 일단 펼치면 양팔을 활짝 벌려도 될 정도 길이의 연간 계획표가 현수막처럼 펼쳐진다. 또한, 거기엔 성적 향상 목표와 온갖 계획으로 가득 차 있었다. 누가 봐도 그 학생은 전교 1등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실상은 달랐다. 수미의 성적은 평균 3등급(상위 11~23%)이었다. 성적표를 보면 더욱 놀라운 부분이 발견된다. 거의 모든 과목이 약속이나 한 듯 3등급이었다. 내신 성적이든, 모의고사 성적이든 관계없이 말이다. 물론 3등급이 크게 나쁜 성적은 아니며, 서울 안에 있는 대학에 지원할 때 일종의 기준 등급이 되는 등급이기도 하다. 하지만, 얘기한 바와 같이 수미는 공부시간으로만 따지면 누가 봐도 전교 1등의 모습을 하고 있었던 것이 문제였다!

수미는 어느 날 내가 있던 교무실로 찾아와 매일 새벽 1시에 전화를 해서 그날 공부한 것을 확인받을 수 있느냐고 물었다. 난 그러라고 했지만, 그 전화가 일요일 제외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1년 동안 계속될 줄은 몰랐다.
이쯤 되면 수미의 인간 승리를 기대하며 해피엔딩을 생각하고 계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천만의 말씀! 수미는 그토록 쉬는 시간도 없이 공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표정은 어두웠고, 여전히 성적은 그대로였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그 때는 나도 노력에 더해 좋은 강의의 중요성만 철석같이 믿었던 때다. 특히, 내가 가르치는 과목 성적이 다른 과목이랑 마찬가지라 속으로 성질이 많이 났었다. 수미를 불러 심리적인 부분에 대한 상담도 많이 했다. 하지만, 지금 수미를 다시 만난다면 더 근본적인 문제점을 파악하고 훨씬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줄 수 있었을텐데 아쉽다.

그러면, 여기서 문제! 수미가 더 노력(여기서 노력이란 시간 투입이라 하자)했다면 성적이 좋아졌을까?
눈치 채셨겠지만, 정답은 아니오이다. 필자가 이렇게 시간 측면을 계속 얘기하는 이유는 아무리 공부는 시간이 아니라고 얘기해도, 거기에 매달리는 부모님들과 학생들이 너무 많아서 답답할 때가 많아서이다. 간단한 계산을 해보겠다. 하루는 24시간으로 누구에게나 동일하다. 그걸 다시 분으로 계산하면 24×60=1440분. 다시 초로 계산하면, 1440×60=86,400초가 된다. 그 중에 최대 공부 가능 시간이 대략 하루에 16시간이라고 생각하면, 57,600초다. 2020학년도 대입 응시인원이 약 53만 명 정도였다는 걸 감안해서 계산해보자. 모든 학생들을 성적대로 일렬로 세우고, 공부시간대로 등수가 나온다고 가정하면, 하루에 약 10분의 1초 차이로 등수가 달라져야 할 것이다. 예를 들면, 전국 1등은 매일 57,600초 공부하고, 전국 2등은 57,599.9초 공부하고, 전국 3등은 57,599.8초...

어떤가? 어처구니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제 공부시간의 신화에서 좀 벗어날 수 있겠는가? 그래 벗어났다 치자. 하지만, 어쩌란 말인가?

1. 목표를 세워라.

뻔한 이야기인 듯하지만, 우리 뇌는 목표가 있을 때와 없을 때가 작동 능력이 다르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경우 목표가 있는 경우와 없는 경우의 성과는 현저하게 차이난다. 그건 남자 아이들 뇌의 특성이 여자 아이들과 달라서다. 쉬운 예로, 남자 아이들은 게임에 쉽게 빠지고, 좋아한다. 게임에서는 공격 목표를 정해주고, 레벨이 있다. 아이템도 있고, 미션도 있다. 게임은 무언가 계속해서 목표를 설정해준다. 심심할 틈이 없다. 반면, 여자 아이들은 좀 다르다. 이 아이들은 타인과의 관계를 중시한다. 거기에서 즐거움을 찾으므로 주로 SNS 활동에 많이 빠진다. 관계를 중시하므로 엄마의 잔소리가 좀 먹히는 편이다.(남자 아이들은 몸이 커갈수록 안 먹힌다.) 하지만, 여자 아이들이라고 목표가 필요 없는 것은 아니다. 두뇌의 근본 작동 원리는 같으니까.

따라서, 왜 공부를 하는지(동기 부여),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지(공부법)에 대한 인지가 있어야 한다. 그래야 우리 두뇌가 즐거워하도록 공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우선, 자녀와 대화를 하자. 공부를 왜 하는지, 공부를 하면 어떤 가능성이 생기는 지, 그 가능성들 중에 어떤 걸 선택하는 게 잘 맞을 지 꿈과 목표부터 설정하는 것을 도와주자. 어린 자녀 혼자 목표 세우기가 쉽지 않을 수 있다. 일단 목표를 세우면, 두뇌는 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대한의 정보를 받아들이려 한다. 이로 인해 두뇌 활동이 획기적으로 늘어난다. 목표를 달성해야 한다는 의무감과 성취 욕구가 두뇌를 엄청나게 자극하는 것이다.

2. 시간이 아니라 양 중심의 목표량 계획표를 만들자.

큰 목표가 생겼다면, 그 다음 단계는 하루를 시작할 때, 항상 목표를 세우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다. 요즘 대부분의 학생들은 야행성이라 그것이 힘들 수 있다. 그렇다면, 자기 전이라도 다음 날 계획을 세우고 자는 것이 좋다. 반드시 특별한 계획표일 필요는 없다. 습관이 안 된 학생은 그냥 포스트 잍같은 메모장에라도 과목별 공부량 계획을 잡아보자. 실천가능성을 매일 확인하면서 수정해야한다. 공부순서, 목표량, 점검란을 반드시 만든다. 목표 달성량은 80% 이상일 때 의미가 있으므로 너무 무리한 목표량은 피한다. 다시 한 번 강조하지만, 이 계획표 작성은 꿈과 같은 큰 목표가 생겼을 때 훨씬 효과적이라는 걸 명심하자. 아까 언급한 여학생 수미도 실제로 전교 1등이란 목표도 있었고, 공부계획도 정리하고 있었지만, 결정적으로 앞으로 자기가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한 목표가 없었다.

3. 공부하기 전에 ‘공부는 재미있어’라고 마음 먹고 공부하라.

공부는 원래 재미있는 것이다. 따라서, ‘어렵다.’, ‘재미 없다’, ‘내 머리론 안 돼.’같은 부정적인 생각에서 벗어나는 것이 중요하다. 우리 뇌는 현재의 부정적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 ‘공부는 원래 재미없고 어려운 거야. 열심히 해도 난 안 돼.’처럼 자기 합리화를 하며 자신을 속인다. 그렇다면 이런 공부에 대해 부정적으로 변한 뇌를 다시 속이자! 나는 학생들에게 ‘열공(열심히 공부해)’이라는 말을 안 쓴다. 대신, ‘즐공(즐겁게 공부해)’이란 말을 쓴다. 그러면, 학생들은 키득키득 웃으면서 인사한다. 나도 웃기는 하지만, 한 번도 장난으로만 얘기하지 않았다. 당연히 ‘열공’하는 것도 좋지만, 그것보다는 공부를 즐기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상기시키기 위함이었다.

대답해보자. 원래 공부란 게 일이였을까? 놀이였을까?

                [김앤문학원 문정택원장]

[김앤문학원 문정택원장]



[칼럼] 잠자는 두뇌를 깨워라 - 효율적인 학습 방법론
1) 전통적인 학습 성공 요인 3가지
2) 잠자는 두뇌, 알고 나서 공부하자
3) 생활 습관부터 의욕적으로 고치자
4) 사람마다 효율적인 공부법은 다르다

이창훈 키즈TV뉴스 PD pdlee@kidstvnews.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3,188.07 ▼4.22
코스닥 820.67 ▲2.40
코스피200 431.10 ▼0.54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61,098,000 ▲26,000
비트코인캐시 702,500 ▼1,000
이더리움 4,856,000 ▼21,000
이더리움클래식 31,530 ▼500
리플 4,653 ▼62
퀀텀 3,243 ▼28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61,115,000 ▲33,000
이더리움 4,854,000 ▼21,000
이더리움클래식 31,620 ▼380
메탈 1,099 ▼10
리스크 633 ▲1
리플 4,653 ▼60
에이다 1,112 ▼13
스팀 206 ▼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61,050,000 ▼40,000
비트코인캐시 703,500 ▲1,000
이더리움 4,856,000 ▼21,000
이더리움클래식 31,790 ▼280
리플 4,654 ▼61
퀀텀 3,245 ▼16
이오타 310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