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꽃이 되는 시간을 위하여 표지
깊은 산속 산사에서 수행 중인 비구니 승려의 시집이 출간되자마자, 주요 서점 순위에 진입하며 베스트셀러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 현대문학이 시작된 이래 지금까지 우리나라에는 꽤 많은 승려 시인이 있다. 만해 한용운 시인을 비롯해서 지난해 입적한 조오현, 작가 조정래의 부친인 시조시인 조종현, 이청하, 향봉, 석지현, 석성우, 박진관, 황청원 시인 등이 승려 시인의 계보를 잇는다.
그러나 비구니 승려 시인은 일제 강점기 시절 스님이 되기 전 잠깐 활약했던 김일엽(1896-1971) 스님이 있기는 하지만, 시보다는 소설과 에세이, 언론 활동에 주력한 분이기에 순수한 의미의 비구니 시인은 원임덕 시인이 최초의 비구니 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예술원 이근배 시인은 머리말에 “경상도 문경 고을 연엽산 깊은 곳에 암자 하나 짓고, 하늘의 해와 달, 별들과 눈 맞추며 오는 봄, 가는 겨울 피는 꽃, 내리는 눈, 새 소리, 물소리, 바람 소리에 귀 기울이며 그것들이 들려주는 말씀을 캐내어 적어낸 원임덕 시인의 다반향초(茶半香初)에 면벽참선 하며 한 올씩 뽑아내는 반야득음(般若得音)을 듣게 되어, 일찍이 저 공초(空超)나 만해(萬海)가 해냈던 내 나라 말씀의 지혜를 이만큼 깨우치고 있는 시인을 발견하니 놀랍고 기쁘다”고 적었다.
또한 월간 시잡지 편집인인 민윤기 시인은 “원임덕 시인은 김일엽 스님 이전 이후를 통틀어 한국문학 최초의 비구니 스님 시인으로 이 시집은 한국문학 사상 최초의 비구니 시인의 시집이라는 출판사적 기록도 세운 셈”이라고 말했다.
이근아 글로벌에듀 기자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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