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연합)
12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11월 미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1% 상승했다. 이는 지난 6월 3.0%를 기록한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며,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에도 부합했다.
전월 대비로는 0.1% 상승해 보합을 예상한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로이터통신은 소비자 물가가 휘발유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택 임대료가 오르는 바람에 예상치 않게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올랐는데, 이는 작년 동월과 비교하면 5.2% 상승한 수치다.
주거비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분의 1이나 된다. 경제학자들은 주거비 상승을 지속적으로 완화하는 것이 물가를 연준의 목표치까지 낮추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PNC 파이낸셜의 커트 랭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가격이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인플레이션에 막대한 영향을 주는 것을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왜 신속히 통화 정책 완화를 면밀히 검토해야 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택 소유자가 주택을 임차할 때 지불하거나 혹은 임대를 통해 받을 수 있는 금액을 추정한 간주임대료 역시 10월에 0.4% 상승한 데 이어 11월에도 0.5% 상승했다.
다만 임대 공실률이 지난 3분기 2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고, 앞으로 아파트 입주 물량도 많기 때문에 임대료 상승세는 내년에 상당히 완화될 전망이다. 여타 지표도 임대료 상승세 둔화를 예상한다.
11월 물가상승률 3.1%는 2022년 중반 정점에 비하면 3분의 1 수준이다.
산탄데르 US 캐피털 마켓 LLC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1년 전보다는 나아졌지만, 이 수치가 인플레이션의 근본적인 추세라면, 아직 2%와는 거리가 멀기 때문에 지금이 연준의 양적 완화 시작점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낙관론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이성수 글로벌에픽 기자 lss@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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