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와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시리즈에 대한 공시지원금을 확대할 수 있을지 조심스럽게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 3사는 사전예약 마감 직후인 지난 26일 최대 20만원대 초반의 공시지원금을 예고했으나, 이번 주 출시를 전후해 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SK텔레콤은 10만∼20만원, KT는 5만∼24만원, LG유플러스는 5만2천∼23만원의 공시지원금을 각각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사전예약 첫날인 지난 19일 예고한 공시지원금(10만∼17만원)보다 최대 3만원을 올려 가장 먼저 지원금 상향에 나섰다.
이러한 검토 배경에 정부의 정책적 압박이 자리한다는 것이 대체적인 관측이다.
방송통신위원회는 통신사들의 공시지원금 확정 직전인 지난 24∼25일 통신 3사와 삼성전자의 영업 담당 임원과 실무진을 차례로 불러 통신비 부담 완화 문제 등을 논의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방통위는 갤럭시 S24 시리즈를 포함한 스마트폰 공시지원금을 늘려달라고 촉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정부는 시장 경쟁을 촉진해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휴대전화를 구매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 단말장치 유통구조 개선법(단통법)을 전면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으나, 국회 문턱을 넘어 시행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점에서 당장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방안도 병행 추진하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단통법 폐지 이전이라도 사업자 간 마케팅 경쟁 활성화를 통해 단말기 가격이 실질적으로 인하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방통위의 '지원금 공시 및 게시 방법 등에 관한 세부 기준' 고시에 따르면 이동통신 사업자는 단말기 지원금 등의 공시 정보를 화요일과 금요일에 변경할 수 있다.
해당 업체들은 막판 지원금 확대에 대해 곤혹스러워하면서도 정부의 요구를 완전히 무시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고민에 빠진 상황으로 보인다.
다만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지원금이 많이 늘어나면 상대적으로 구형 모델이 덜 팔려 재고로 쌓이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고, 제조사의 경우에는 영업이익률이 통상 10%대라는 점에서 손해를 각오하지 않는 이상 지원금 상향 폭에 한계가 있다.
그러나 방통위가 이번 주에도 각 사 고위급 임원들과의 면담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져 어떤 식으로든 지원금 확대 등 실질적인 구입 부담 완화 조치가 나올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통신 3사는 제휴카드 할인과 중고 휴대전화 보상 프로그램 등 각종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자료=연합)
이수환 글로벌에픽 기자 lsh@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