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1.03(일)

혈당 효소 조절 단백질 유전자변이 있으면 지중해 식단 시, 지방간질환 위험 낮춰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 지방간 질환 위험을 낮추는 지중해식 식사는 ‘혈당 효소 조절 단백질 유전자변이’를 가진 사람에게 더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테라젠헬스와 함께 연구를 진행해 해당 사실을 입증했다.

‘혈당 효소 조절 단백질 유전자변이’를 가진 사람이 지중해 식단을 실천할 경우,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발생 위험이 16% 낮아진다.

지중해 식단은 지방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지중해 식단은 지방간 예방에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이미지 생성 : 미드저니 (by rido)
지방간은 지방이 간 무게 5% 이상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인구 약 30%에서 발견된다.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은 건강하지 않은 서구화 식단의 증가와 관련 있다.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은 심뇌혈관질환 위험을 높일 뿐만 아니라 중증 간 섬유화, 간경변증과 간암으로 발전할 수 있다.

장수식단이라 불리는 지중해 식단은 채소, 과일, 견과류, 곡물, 올리브유, 생선류의 높은 섭취와 낮은 포화지방 섭취가 특징이다. 특히 심장병, 당뇨병 등 만성 질환 예방과 사망률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연구팀은 한국인을 대상으로 지중해 식단이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했다.

연구에서는 연구팀이 직접 개발한 지중해 식단을 얼마큼 실천하는지 묻는 설문지(K-MEDAS)를 활용했다. 설문은 올리브오일, 채소, 과일 섭취 횟수와 생선, 해산물 섭취 정도 등을 확인한다.

연구팀은 염기서열 100만개를 분석했고 여러 유전자변이 중 rs780094가 그래프 상단에 위치하며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 이미지 출처 : 세브란스병원
연구팀은 염기서열 100만개를 분석했고 여러 유전자변이 중 rs780094가 그래프 상단에 위치하며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과 높은 연관성을 보였다. / 이미지 출처 : 세브란스병원
먼저,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자료를 활용해 40세 이상 한국인 3만 3,133명 데이터를 분석했다. 지중해 식단 실천 정도에 따라 지중해 식단 준수율이 높은 그룹과 낮은 그룹으로 구분했다.

통계 분석 결과에서는 혈당 조절 효소 글루코키나제 활성에 관여하는 단백질 GCKR의 유전자변이(rs780094) 중요성이 드러났다. 부모로부터 rs780094를 물려받은 유전자형 사람은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유병률이 약 12% 낮아졌다. 이들이 지중해 식단 섭취를 준수하면 유병률이 약 16%까지 낮아졌다.

지중해 식단 준수율이 낮은 그룹에서는 rs780094와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 발생 간 연관성을 보이지 않았다.

이지원 교수는 “한국인 rs780094 유전자는 지중해 식단과 상호작용을 하며 대사이상 연관 지방간질환의 위험을 조절할 수 있다”며 “특정 유전자가 식습관의 질병 예방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중개의학저널’(Journal of Translational Medicine)에 게재됐다.

오하은 에디터 / 글로벌에픽 에픽라이프팀 epic@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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