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준 지난 6일 02시30분. 두바이 메이단 경마장에서 펼쳐진 ‘제29회 두바이 월드컵(Dubai World Cup Sponsored by Emirates Airline)’에서 미국의 ‘히트쇼(HITSHOW)’가 짜릿한 역전극을 선보이며 우승을 차지했다.
총상금 1,200만달러가 걸린 이번 경주에서 인기 최하위 그룹이었던 아웃사이더 ‘히트쇼’는 우승마의 영예와 함께 수득상금 696만달러를 획득하게 됐다. 단 2분 3초만에 한화로 무려 99억원을 가져간 것이다.
‘히트쇼’를 조교한 브래드 콕스(Brad cox) 조교사는 5월에 있을 미국 켄터키더비 준비를 위해 두바이 원정에 동행하지 못했는데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아직도 믿을 수가 없어요, 믿어지지 않네요. 나는 비록 함께 하지 못했지만, 내가 보낸 팀원들과 함께 좋은 성과를 내 준 히트쇼에게 감사하다”며 감격적인 소감을 밝혔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변으로 가득한 반전 드라마를 선보인 두바이월드컵. 작년에도 인기 하위마였던 ‘로렐리버(LAUREL RIVER)’가 경주 시작에서 끝까지 한번도 1위를 놓치지 않으며 와이어 투 와이어로 우승한 바 있다.
다만 작년에는 상위 6두 중 4두가 일본마였으나 올해는 2두만이 이름올 올렸다. 지난 2월, 사우디컵에서 세계 최고의 경주마 ‘로맨틱워리어’를 제치고 우승을 차지하며 엄청난 인기를 모았던 ‘포에버영’은 3위에 그쳤고 ‘우슈바테소로’는 6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일본의 염원이기도 했던 ‘포에버영’의 중동 더블 달성은 좌절되었다.
하지만 같은 날 펼쳐진 ‘두바이 시마 클래식’, ‘두바이 터프’ 등 주요 경주에서 일본마가 우승하며 전세계 경마계에 일본의 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이번 경기는 전 세계 70개국 이상에 생중계되었으며, 약 6만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두바이 월드컵은 1996년 첫 개최 이후 매년 3월 말에서 4월 초에 열리는 경마대회로 두바이 경제에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가져다주는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로 성장해 왔다. 두바이 월드컵 기간 동안 해외 방문객이 대거 몰리면서 호텔 점유율은 93%를 기록하는 등 핵심 관광 콘텐츠로 부상하고 있기도 하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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