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 27일 방송된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에서 배해선이 마지막 선을 넘어버리면서 딸 독고세리(신슬기 분)와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다.
결혼을 앞두고 한결(윤준원 분)에게 자신의 진심을 고백한 세리로 인해 장미애가 꿈꾸며 노력해 온 미래에 와장창 금이 갔다. 미애는 혹여나 한결이 파혼하자고 할까 전전긍긍하며 억지로 말을 꾸몄지만, 이미 세리의 진심을 들은 한결에게는 소용이 없었다. 배해선은 자신의 그늘에서 자꾸만 벗어나려는 딸 때문에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오히려 차갑게 식어버린 싸늘한 눈빛과 무겁고 단호한 말투로 표현해 극의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뿐만 아니라 오범수(윤박 분)를 찾아간 미애는 과거 독수리 술도가에서 일했던 자신을 기억하고 놀라는 범수에게 딸과의 관계를 추궁했다. 단칼에 세리와의 관계를 부정하며 선을 긋는 그에게 과거 자신을 둘러싼 이야기를 꺼내며 반성하고 있다고 전했으나, 사실 이미 미애가 오강수(이석기 분)의 친모임을 알고 있다는 범수의 말에 소스라치게 놀라기도.
그런가 하면 범수를 만난 이후 죄책감에 몸부림치던 미애는 최근 벌어진 독수리 술도가에 대한 누명이 모두 남편 독고탁(최병모 분)의 계략이었음을 알게 되고, 핏기 하나 없는 얼굴로 따져 물으며 30년 전 당시 자신의 잘못에 대한 대가를 언젠가는 갚을 생각이었다는 속내를 악을 쓰며 이야기했으나, 독고탁의 코웃음 앞에 돌아설 수밖에 없었다.
배해선은 장미애가 가진 이중성을 리얼하게 표현하며 극 전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은 물론, 몰입감을 끌어올려 시청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딸을 위한다는 명목으로 인생을 마음대로 휘젓다가도 과거를 반성하며 피눈물을 흘리는 장면까지 배해선이 그려내는 폭넓은 감정 연기는 역시 믿고 보는 배우임을 다시금 증명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한편, KBS2 주말드라마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는 매주 토, 일 저녁 8시에 방송된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