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의약품 관세, FDA 인력 변화, 약가 인하 등 섹터를 압박하는 정책들이 대거 발표되고 있다. 미국은 의약품 무역 적자가 확대되자 관세 카드를 꺼내들며 미국 내 제조 시설 투자를 유도하고 있다. 이에 글로벌 제약사들은 대규모 미국 내 제조 시설 투자를 발표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주요 대형 제약사들은 이미 관세에 대한 사전 대응 준비를 해왔고, 주가에도 이 같은 요인이 반영된 것으로 평가된다.
키움증권 허혜민 애널리스트는 "FDA 인력 감축으로 신약 심사 지연이 우려되나, 국내 제약사와 바이오텍이 개발 중인 미국 FDA 승인 예정 품목은 제형 변경 위주 제품으로 비교적 수월한 승인이 예상된다"며 "올해 FDA 승인 건수는 부진하지만, 인력 감축 조치의 실질적 영향은 수개월이 지나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약가 인하 정책도 제약 업계를 압박하는 요인이다. 연방 지출 중 헬스케어 관련 지출이 27%로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가운데, 고령화로 정부 부담이 가중되면서 최혜국(MFN) 약가 개혁, IRA 약가 인하, CMS 초안 지침 등 여러 약가 인하 관련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약가 인하된 가격이 시차를 두고 사보험까지 연쇄적으로 가격 하향 압박을 가할 우려가 존재한다.
이러한 환경에서 흡수율을 높일 수 있는 제형 기술과 병용 요법 등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제약사들은 수익성 확대와 동시에 R&D 투자를 확대하여 회계상 이익을 축소하고 수익성 희석 효과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특히 주목할 점은 서구권의 아시아 바이오텍 기술에 대한 관심도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의 주요 바이오텍은 제형 기술에 강점을 갖고 있으며, 병용요법이 가능한 임상 단계의 혁신 신약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5월 19일까지 국내 주요 기술 이전 합산 금액은 이미 2024년 연간 금액을 넘었으며, 5건의 기술 이전 중 4건이 글로벌 다국적사와의 대규모 기술 이전에 성공했다.
키움증권은 "국내 혁신 신약 기술에 대한 위상이 높아지고 있어 빅파마와 추가 대규모 기술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조기대선에 나선 두 후보 모두 헬스케어 산업 육성에 한 목소리를 내고 있어, 새정부에서 미래 산업인 K-BIO 산업 육성 정책 지원도 기대된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키움증권은 최선호주로 한미약품을, 차선호주로 녹십자와 지아이이노베이션을 추천했다. 이외에도 디앤디파마텍과 인투셀을 관심종목으로 제시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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