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의 조선업 경쟁력이 약화되며 상선 선대 규모가 1960년대 고점 대비 71% 감소한 가운데, 중국의 해군력 성장에 대응하기 위한 자국 조선업 재건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조선업 회복을 위한 동맹국과의 외교적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의회에서는 조선업 재건을 위한 다양한 법안이 논의되고 있다. 미 해군의 계획에 따르면 2025년부터 2054년까지 30년간 연평균 약 12척의 군함 및 지원함 신조 발주가 필요하며, 상선 역시 향후 10년 이내 약 100척 규모의 신조 발주가 예상된다.
현재 필리조선소의 연간 선박 건조 역량은 1~1.5척 수준에 불과하지만, 한화 조선/방산 그룹은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여 생산능력을 연간 8~10척 수준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5번 도크 재가동, 블라스팅/도장 공정 확장 및 개선, 블록 적재 공간 추가 확보, 용접 자동화 도입 등을 통해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예정이다.
키움증권 이한결 애널리스트는 "생산능력 확대 계획에 기반하여 필리조선소의 향후 매출은 30억~40억달러 수준까지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미국 내 중소형 상선 시장에서의 탄탄한 입지와 양호한 수주 환경을 바탕으로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필리조선소 지분은 한화시스템이 60%, 한화오션이 40%를 각각 인수했다. 한화시스템의 경우 필리조선소의 미국 내 중소형 상선 시장 입지와 수주 환경을 활용한 직접적인 수혜가 예상된다.
한화오션은 직접적인 수혜는 제한적이지만, 약 50명의 인력 파견 등 활발한 인력 교류를 통한 경험 축적으로 향후 미국의 군함/지원함 건조 및 MRO 사업 추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화오션의 글로벌 사업 역량 강화와 신규 시장 진출 기반 마련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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