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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 많은 대기업 41곳 주채무계열 선정…유진·부영·엠디엠 등 9개 계열 신규 편입

경기 불안 속 대기업 부채 급증. 차입금 708조원 시대

안재후 CP

2025-05-29 12:58:41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금융감독원이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빚이 많은 대기업집단에 대한 체계적 관리를 위해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한 기업군이 41개로 늘어났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36개에서 5개가 증가한 것으로, 10년 만에 최다 수치를 기록했다.

선정 기준과 현황

금감원은 2024년 말 기준 총차입금이 2조 4,012억원 이상이고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1조 4,063억원 이상인 계열기업군을 올해 주채무계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는 전년 말 총차입금이 전전년도 명목 국내총생산의 0.1% 이상이면서, 전년 말 은행권 신용공여 잔액이 전전년 말 전체 은행권 기업 신용공여 잔액 대비 0.075%를 넘는 기업집단이 대상이다.

올해 신규 편입된 9개 계열은 ▲유진 ▲부영 ▲한국앤컴퍼니그룹 ▲영풍 ▲엠디엠 ▲현대백화점 ▲애경 ▲글로벌세아 ▲세아다. 반면 ▲금호아시아나 ▲SM ▲한온시스템 ▲호반건설 등 4개 계열은 명단에서 제외됐다.
빚 많은 대기업 41곳 주채무계열 선정…유진·부영·엠디엠 등 9개 계열 신규 편입


부채 규모의 급격한 증가

주목할 점은 주채무계열 전체의 부채 규모가 크게 늘어났다는 것이다. 41개 주채무계열의 지난해 말 기준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371조 8,000억원으로 전년 338조 9,000억원 대비 32조 9,000억원(9.7%) 증가했다. 총차입금은 708조 8,000억원으로 전년 641조 6,000억원 대비 67조 2,000억원(10.5%)이나 늘어났다.

총차입금 기준 상위 5대 계열은 SK, 현대자동차, 삼성, 롯데, LG 순으로 전년과 동일한 순위를 유지했다. 이들 상위 5대 계열의 지난해 말 총차입금은 392조 5,000억원으로 전체의 55.4%를 차지하며, 전년 대비 22조 9,000억원(6.2%) 증가했다. 은행권 신용공여액은 163조 7,000억원으로 전체의 44.0%를 점유했으나, 전년 대비 4,000억원(0.2%) 소폭 감소했다.



신규 편입 배경과 제외 사유
신규 편입된 기업들은 대부분 신규 사업 및 설비 투자, 계열사 합병 등으로 총차입금과 신용공여가 증가한 경우다. 특히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특이한 사례로, 실제로는 자산 규모가 늘고 총차입금이 줄었지만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은행권 유동성을 확보하면서 은행 신용공여액이 늘어 주채무계열에 편입됐다.

제외된 기업들 중 금호아시아나와 한온시스템은 주기업체와 계열이 타계열로 인수되면서 명단에서 빠졌고, 호반건설과 SM은 총차입금이나 신용공여 선정기준에 미달해 제외됐다.

주채무계열 관리 제도의 의미

주채무계열 제도는 "부채가 많은 기업집단(계열)을 주채권은행으로 하여금 통합 관리하게 하는 제도"로, 대기업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금융당국의 핵심 정책 도구다. 이 제도는 "주채권은행이 주요 대기업그룹의 재무구조를 매년 평가하고, 재무상태가 악화된 그룹은 별도 약정을 맺어 재무구조 개선을 유도하는 제도"다.

주채무계열로 선정되면 해당 기업집단은 주채권은행으로부터 재무구조 평가를 받아야 하며, 평가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개선약정이나 정보제공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기준점수 미만인 계열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기준점수의 110% 미만인 계열은 정보제공약정을 맺게 된다.

주채권은행별 담당 현황

41개 주채무계열의 주채권은행 배분을 보면 우리은행이 11개로 가장 많았고, 이어 하나은행 10개, 신한은행 8개, KDB산업은행 7개, KB국민은행 3개, NH농협은행 2개 순이었다. 각 주채권은행은 담당 계열에 대해 올해 재무구조 평가를 실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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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속 기업체 수 증가

올해 4월 말 현재 41개 주채무계열 소속 기업체 수는 6,928개사로 전년 6,421개사 대비 507개사(7.9%) 증가했다. 국내법인은 1,918개사로 전년 동월 1,794개사 대비 124개사(6.9%) 늘었고, 해외법인은 5,010개사로 전년 동월 4,627개사 대비 383개사(8.3%) 증가했다.

계열별 소속기업체 수는 한화가 940개사로 가장 많았고, 이어 SK 846개사, 삼성 634개사, 현대자동차 505개사, CJ 399개사, LG 341개사, 롯데 295개사 순이었다. 전년 동월 대비 소속기업체 수 변동이 큰 계열은 한화(+52개사), 오씨아이(+25개사), 카카오(-23개사) 등으로, 해외법인 증감이 주된 원인이었다.

엄정한 평가와 향후 관리 방향

금감원은 올해 재무구조 평가 시 보다 엄격한 기준을 적용할 방침이다. 정성평가 과정에서 재무제표에 반영되지 않은 잠재 리스크를 충분히 반영하고, 취약업종의 영업 부진으로 인한 실적 악화 추세, 향후 자금 유출 전망 대비 자금조달 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한다는 계획이다.

재무구조평가 결과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는 계열은 주채권은행과 약정을 체결하게 되며, 주채권은행은 약정 체결 계열의 자구계획 이행 상황을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등 대기업집단의 신용위험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경제적 함의

주채무계열 수가 10년 만에 최다를 기록한 것은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확대와 경기 침체 우려 속에서 대기업들이 선제적으로 유동성을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말 기준 은행의 기업 신용공여 잔액이 2,004조 3,000억원으로 전년 말 1,875조원 대비 129조 3,000억원(6.9%) 증가한 것도 이런 추세를 뒷받침한다.

금융당국은 주채무계열 증가가 단순히 절대적인 신용공여액이 많다는 의미이며, 당장 재무구조가 부실하다는 뜻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대기업의 부채 증가 추세를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 위험 관리를 통해 금융시스템 전반의 안정성을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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