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SDI, 7월 미국서 'T&C 포럼' 개최…최주선 사장 직접 참여
삼성SDI는 오는 7월 1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이공계 석박사 재학생과 박사후연구원을 대상으로 'T&C 포럼(테크 앤 커리어 포럼)'을 개최한다고 29일 발표했다. 이번 포럼에는 최주선 대표이사 사장이 직접 참석할 가능성이 높다.
행사는 '비전 토크' 소통 프로그램을 비롯해 연구소장의 키노트 스피치, 개발 주요 부문별 임원들의 테크 세션 등으로 구성된다. 테크 세션에서는 삼성SDI의 연구개발 성과 및 전략, 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공법 등을 임원들이 직접 발표하며, 참석자들이 직접 임원에게 질문할 수 있는 질의응답 시간도 마련된다. 행사장 입구에는 전고체 배터리 등 주요 제품을 전시하는 별도 공간도 운영한다.
최주선 사장은 삼성디스플레이 사장 시절이던 지난해 카이스트를 직접 방문해 학부·대학원생 150여명을 대상으로 강연을 진행한 바 있다. 직접 발로 뛰며 인재 발굴에 주력했던 만큼 올해도 삼성SDI의 비전과 차별화된 경쟁력, 차세대 배터리 연구 투자 계획 등을 참석자들과 나눌 것으로 예상된다.

‘2024 SK 글로벌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는 곽노정 대표이사 사장.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풀 스택 AI 메모리' 비전 앞세워 인재 확보
SK하이닉스는 30일부터 6월 1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에서 '2025 SK 글로벌 포럼'을 개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행사는 현지 유학생과 전문가들을 초청해 기술 전략을 공유하고 최신 동향을 논의하는 자리다.
특히 올해는 예년과 달리 AI 시대에 맞춘 '시스템 아키텍처 세션'을 신설했다. SK하이닉스는 "AI 시대에는 메모리뿐 아니라 컴퓨팅 시스템에 대한 역량도 중요하다"며 "이와 관련한 전문 인재와의 접점을 늘리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시스템 아키텍처 세션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곽노정 대표이사를 포함한 주요 C레벨 경영진도 직접 현장을 찾는다. 곽 대표는 개막 기조연설을 통해 AI 전략과 비전을 설명하고, 안현 개발총괄 사장은 차세대 메모리 기술과 개발 로드맵을 공개할 예정이다.
신상규 기업문화 담당 부사장은 "글로벌 포럼을 통해 확보한 인재들이 회사의 기술 경쟁력을 뒷받침해왔다"며 "AI 시대를 주도할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유럽까지 확대…'BTC' 행사 글로벌화
배터리 업계 1위인 LG에너지솔루션도 인재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월 유럽에서 'BTC(배터리 테크 콘퍼런스)' 행사를 연다고 발표했다. BTC는 LG에너지솔루션이 매년 세계 각국의 석·박사급 인재들을 초청해 회사의 기술력과 비전을 소개하는 채용 연계형 행사다.
올해 4월에는 미국 시카고에서 MIT, 스탠퍼드, UC 버클리, 코넬, 시카고대 등 미국 주요 대학과 연구기관 소속 석·박사 인재들을 초청해 BTC를 개최했다. 통상 미국과 서울에서만 개최하던 BTC 행사를 올해 처음으로 유럽까지 확대한 것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 중 영국·독일·프랑스 등 유럽 지역의 주요 대학을 돌며 R&D 분야 석·박사와 경력직을 대상으로 회사를 소개하고 채용 상담을 하는 '캠퍼스 리크루팅 투어'도 진행한다. 또한 고려대와 연세대에서 2025 후기 배터리 계약학과 신입생도 모집하고 있다.
전문가들 "캐즘 이후 반등 대비한 선제적 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현재의 인재 확보 경쟁을 캐즘(전기차 수요 둔화) 이후를 대비한 선제적 투자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AI 기술 발전과 함께 배터리와 메모리 반도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핵심 인재 확보가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삼성SDI의 한 관계자는 "캐즘 여파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지만, 그 이후를 대비하기 위한 인재 투자는 오히려 강화하고 있다"며 "초격차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가장 중요하고 필요한 것은 인재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삼성SDI는 지난해 8월 미국 보스턴에서 Tech & Career 포럼을 개최해 북미 주요 대학과 연구소 인력 90여명을 초청하는 등 꾸준히 글로벌 인재 확보에 힘써왔다.
한국 기업들의 이 같은 행보는 글로벌 기술 패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인재가 곧 기술력이라는 인식이 확산된 결과로 해석된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배터리와 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혁신적 기술 개발을 위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의 인재 확보가 필수적이라는 공통된 인식을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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