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5.06.08(일)

돌아온 깜찍한 외계 친구 스티치, 글로벌 극장과 유통가 점령…꾸준한 영향력 확대

유병철 CP

2025-06-02 09:30:00

[글로벌에픽 유병철 CP] 23년 만에 실사 영화로 돌아온 ‘릴로 & 스티치’가 유통 시장에서 반가운 흐름을 만들고 있다.

2002년 애니메이션으로 첫선을 보인 스티치가 최근 개봉한 라이브 액션 영화 ‘릴로 & 스티치’로 글로벌 흥행 수익 6억 1000만 달러를 돌파하며 톱 IP 캐릭터로 재조명되고 있는 것이다.

‘디즈니 스티치 퍼페트로닉’은 올해의 장난감으로 선정됐고, 관련 굿즈 콘텐츠는 틱톡을 포함한 SNS에서 수백만 조회수를 올리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스티치가 미키나 미니 같은 클래식 캐릭터만큼이나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는 현지 팬의 분석을 인용하며 캐릭터 굿즈 유통가에서 스티치의 독보적인 판매력에 주목했다.
국내 분위기도 비슷하다. 개봉 이후 꾸준히 국내 전체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르며 연일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유통가에서는 팝업스토어와 컬래버 상품 출시에 속도가 붙었다.

디즈니코리아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오하나 팝업스토어’를 열고 F&B, 리빙, 뷰티, 문구 등 200여 종 이상의 협업 상품을 선보였다. 참여 브랜드만 25개 이상인 규모 있는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토이’ 카테고리 제품은 모두 완판이 되는 등 ‘스티치’가 국내에서도 명실상부한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흥미로운 건 스티치가 단순히 아동용 IP에 머물지 않고, 현재 10대와 20대 사이에서 ‘내 얘기 같은 캐릭터’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이다. 괴짜, 외톨이, 어디에도 속하지 못했던 존재가 결국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 자리 잡는 이야기는 팬데믹과 구조적 불안 속에서 자라난 Z세대에게 특별하게 다가온다.

원작인 2002년 애니메이션 ‘릴로 & 스티치’의 감독 크리스 샌더스(Chris Sanders)는 “디즈니 캐릭터들이 크리스마스 파티를 연다면 스티치는 초대받지 못할 것이다. 악당 파티에도 마찬가지다. 선과 악의 경계에 있는, 우리와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실제로 글로벌 PR 컨설팅 기업 에델만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의 69%는 자신과 비슷한 경험을 한 존재에 더 큰 호감을 느끼며, 팬데믹 이후 58%는 고립감, 61%는 경제적 스트레스를 겪었다고 응답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스티치는 ‘같이 있고 싶은 존재’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스티치가 세계적인 인기 캐릭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흐름에 대해 디즈니 라이브 액션 및 20세기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그린바움(David Greenbaum) 회장(President)은 “스티치는 전 세계적인 팬층을 보유한 디즈니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이다”며 “남녀노소 모두가 스티치에 대한 깊은 애정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2년에 개봉한 애니메이션 영화에서 시작된 스티치가 시리즈로 확장되고 견고한 팬덤을 형성해 온 결과, 디즈니의 라이브 액션 영화 제작으로까지 이어졌다”고 덧붙였다.

최근 캐릭터 협업에서 주목되는 특징은 ‘컬렉터블’이다. 디지털 피로에 지친 소비자들이 실물 기반의 소장 욕구와 체험을 중시하며 만지고 쓰는 굿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스티치 관련 제품 매출은 5년 만에 2억 달러에서 2024년 26억 달러로 급증했다. 강아지 목줄, 컵, 헤어 터번까지 제품군도 다양하게 확장하며 일상 곳곳에서 활용도를 넓혔다.

국내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비슷하다. 컴포즈커피는 구매 금액대별 한정판 스티치 굿즈를 제공하고 있고, 룸앤홈·디자인스킨·구달·수플린 등도 생활밀착형 제품군으로 협업에 참여했다. 신세계백화점 팝업스토어 현장은 포토존과 체험 콘텐츠가 마련돼 단순 굿즈 구매를 넘어 브랜드를 체험하는 소비 경험을 중심으로 기획됐다.

스티치는 디즈니 대표 캐릭터 중에서도 이례적인 존재다. 어딘가 어설프고 장난기가 가득하지만, 오히려 이런 점이 현시대 소비자의 코드와 맞물리며 시장 반응을 이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디즈니 소비재 사업 부문 회장(President)인 타샤 필리파토스(Tasia Filippatos)는 NYT에서 “‘스티치’는 인종, 국적, 성별, 나이를 초월한 캐릭터로 장난기와 제멋대로인 성격이 다양한 제품에 쉽게 담긴다”고 설명했다. 누구나 스티치를 통해 자신을 투영할 수 있다는 걸로 해석된다.

이런 흐름은 일본 산리오의 구데타마에서도 확인된다. 움직이기 싫고 아무것도 하기 싫다는 달걀 노른자 캐릭터는 지치고 귀찮은 일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 MZ세대에게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에 착안해 파우치, 쿠션, 슬리퍼, 간편식 용기 등 ‘귀차니즘 맞춤형’ 실용 상품으로 협업을 확대해 왔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비주류형 캐릭터가 오히려 시장에서 더 오래 살아남는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스티치’처럼 항상 반듯하지는 않지만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가 소비자 마음을 훔친다. 그게 지금 시대가 원하는 인기 캐릭터의 조건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렇듯 20여 년 전 스크린에 처음 등장한 스티치가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며 전 세계 극장은 물론 유통가의 판을 흔들 효자 캐릭터로 통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글로벌에픽 유병철 기자 personchosen@hanmail.net / ybc@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주식시황

항목 현재가 전일대비
코스피 2,812.05 ▲41.21
코스닥 756.23 ▲6.02
코스피200 376.54 ▲6.64

가상화폐 시세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6,387,000 ▲355,000
비트코인캐시 566,000 ▼1,000
이더리움 3,484,000 ▲3,000
이더리움클래식 23,790 ▼50
리플 3,017 ▼6
이오스 896 ▼7
퀀텀 2,831 ▼11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6,497,000 ▲312,000
이더리움 3,486,000 ▲6,000
이더리움클래식 23,800 ▼80
메탈 1,016 ▲3
리스크 597 ▼1
리플 3,018 ▼6
에이다 921 ▼1
스팀 186 ▼0
암호화폐 현재가 기준대비
비트코인 146,460,000 ▲380,000
비트코인캐시 568,000 ▼1,500
이더리움 3,486,000 ▲4,000
이더리움클래식 23,820 ▼20
리플 3,016 ▼6
퀀텀 2,840 ▼2
이오타 250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