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역대 대선 국면 분석 결과, 한국 증시는 대선 이벤트 자체보다 당시 글로벌 매크로 상황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는 특성을 보여왔다. 현재 글로벌 매크로 환경은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인 여건을 제공하고 있어, 유사한 환경이었던 2017년처럼 외국인 순매수세가 점진적으로 확대되며 지수 상승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발 관세 리스크가 정점을 통과하면서 Non-US 지역에 대한 투자 선호가 지속되고 있다. 약달러 국면에서 Non-US 지역 자산의 환차익 기대가 확대되고, 달러 표시 부채 부담이 완화되는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조선/방산·금융, 외국인 선호 업종으로 부상
증권/은행 업종은 이재명 당선인의 자본시장 선진화 기조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가 기대되는 영역이다. 상법 개정, MSCI 선진지수 편입 촉구 등 주요 정책 방향은 과거 윤석열 정부의 밸류업 정책과 마찬가지로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지향하고 있다.
DS투자증권 신민섭 애널리스트는 "2024년 밸류업 모멘텀이 극대화됐던 시기와 비교해 현재는 외국인 수급에 공백이 존재한다"며 "향후 정책이 구체화되며 수급 갭 메우기가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촉매로는 MSCI 선진국 지수 편입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6월 20일 발표 예정인 MSCI 글로벌 시장 접근성 리뷰에서 한국이 관찰대상국에 새롭게 등록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 증시는 올해 3월 31일 공매도를 재개했으며, 외국인 투자자의 정보 접근성 제고를 위해 영문공시 의무화를 단계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2024년 MSCI 시장 접근성 점검에서 지적받은 문제들이 일부 해소되면서 관찰대상국 편입 여건이 갖춰지고 있다는 평가다.
투자 전략 측면에서는 중형주 이상이면서 저PBR과 모멘텀을 동시에 갖춘 종목들이 유리할 것으로 분석된다. PBR 기준으로 명확하게 고평가와 저평가로 거래되고 있는 종목들의 성과가 연초 대비 양호한 상황이다.
중소형주의 경우 비슷한 시가총액을 지닌 종목들이 많아 개별 종목 선택보다는 체계적인 분산투자와 리밸런싱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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