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BK투자증권은 17일 하이트진로의 2분기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606억원(전년 동기 대비 -0.7%), 661억원(전년 동기 대비 -3.2%)으로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인 6,799억원과 692억원을 소폭 하회하는 수준이다.
광고선전비 등 판관비 절감 기조는 이어지고 있지만, 작년 기저 부담과 소주 시장 부진이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됐다. 하이트진로는 지속적인 비용 효율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외부 시장 환경의 악화로 인해 실적 개선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소주 부문에서는 긍정적인 신호와 부정적인 요인이 혼재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개선세는 이어지는 것으로 파악된다. 3월 점유율(판매량 기준)이 70%를 돌파한 이후 4월에도 이를 유지하며 시장 지배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하지만 외식 경기 위축 등으로 소주 시장 자체가 역성장할 것으로 보여 전체적인 매출 증대에는 한계가 있다. 이에 따라 소주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2.3%, 5.7% 감소할 전망이다. 점유율 확대에도 불구하고 시장 규모 축소가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상황이다.
맥주 부문은 상대적으로 긍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경쟁사의 가격 인상에 따른 밀어내기 효과가 마무리된 데다, 오히려 맥주 출고가 인상을 앞두고 테라와 켈리 등 주력 제품의 가수요가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러한 영향으로 맥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 영업이익은 13.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프리미엄 맥주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신제품 라인업 확대가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IBK투자증권 김태현 애널리스트는 "단기적으로는 정부의 물가안정 기조로 인해 소주 가격 인상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하반기 민생 지원금 지급이 이뤄질 경우 주류 수요 개선 가능성은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하반기 전망에서는 정부의 민생 지원 정책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과거 2020년 긴급재난지원금과 2021년 상생소비지원금 지급 당시를 보면, 외식업과 마트, 편의점 등 먹거리 전반의 소비가 크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러한 정책적 지원이 이뤄질 경우 주류 수요도 함께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소주와 맥주 모두 외식업 연관성이 높은 만큼, 외식 경기 회복이 동반된다면 실적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IBK투자증권은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하이트진로에 대해 매수 의견과 목표주가 25,000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현재 주가 19,880원(6월 16일 기준) 대비 약 26%의 상승 여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단기적으로는 소주 시장 부진과 가격 인상 제약 등으로 실적 압박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하반기 소비 회복 기대감과 함께 맥주 부문의 지속적인 성장, 그리고 시장 점유율 확대 등이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하이트진로가 보유한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경쟁력과 유통망 강화, 그리고 프리미엄 제품 라인업 확대 등이 중장기적인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 증권가의 일반적인 평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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