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7일 발표한 탐방 노트에서 동사의 웹소설·웹툰 신사업이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KT밀리의서재는 무제한으로 콘텐츠를 열람할 수 있는 구독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자책 플랫폼 사업자다. 우수한 콘텐츠 수급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점유율 60%대를 차지하고 있다. 높은 구독자 로열티(재구독률 86%)를 통해 안정적인 실적 저점 방어가 가능한 사업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동사는 B2BC(제휴 고객) 중심의 구독자 기반 확대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KT가 작년 7월 출시한 티빙+밀리+지니뮤직 번들링 요금제가 구독자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KBO 중계 독점권을 가진 티빙 이용을 위해 밀리가 포함된 요금제를 선택하는 고객들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특정 통신사의 개인정보 유출 사고로 인한 반사이익도 주목받고 있다. KT와 LG유플러스는 밀리의서재 번들링 요금제를 제공하는 반면, SK텔레콤은 멤버십 할인만 제공한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4~5월 KT와 LG유플러스의 순증 가입자가 총 42만명에 달하면서 일부 유입에 따른 플러스 알파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하반기 론칭 예정인 웹소설과 웹툰 사업의 성과가 향후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콘텐츠 라이브러리는 흥행이 검증된 과거 완결 작품과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를 확보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서비스는 기존 전자책과 동일한 무제한 열람 방식으로 제공될 계획이다.
시장 정체와 경쟁 심화로 후발주자의 성공이 불투명한 상황이지만, 과거 사례를 보면 인기 작품 수급에 성공할 경우 유의미한 수요 발생이 가능하다. 쿠팡플레이가 올해 3월 완결된 다수의 HBO 레전드 작품들을 수급한 후 해당 월 MAU가 전월 대비 9% 상승한 사례가 이러한 전략의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이찬영 애널리스트는 "신사업에서 고무적인 성과를 보여줄 경우 TAM 확장을 통한 수량 증가, 가격 인상 효과, 밸류에이션 리레이팅이라는 세 가지 성장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사는 6월 10일부터 신규 가입자를 대상으로 구독 요금을 약 20% 인상했다. 다만 기존 가입자의 요금은 동결했다. 이는 신사업 론칭을 앞두고 수익성 개선을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웹소설과 웹툰 서비스가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기존 가입자들에게도 추가 가치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유진투자증권은 동사의 2025년 매출을 846억원(전년 대비 +16.6%), 영업이익 124억원(+12.5%), 순이익 128억원(+9.4%)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이에 기반한 PER은 약 11배 수준이다.
동사의 핵심 경쟁력은 접근성과 콘텐츠 수급 역량이다. 베스트셀러 및 신간 확보 측면에서 타 플랫폼 대비 우위를 보이며, 전자책 독자층에서 압도적인 인지도를 보유하고 있다. 무제한 전자책 열람이라는 매력적인 서비스 덕분에 구독자 사용성이 매우 높고 재구독률 86%라는 강한 리텐션을 보이고 있다.
웹소설과 웹툰 시장 진출은 단순한 사업 확장을 넘어 TAM(Total Addressable Market) 확장을 통한 근본적인 성장 기반 구축을 의미한다. 기존 전자책 시장에서 구축한 콘텐츠 수급 노하우와 구독자 기반을 활용해 새로운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신사업 성공 여부에 따라 실적과 밸류에이션 멀티플 모두 상향 조정이 가능할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콘텐츠 IP 확보 능력과 무제한 열람이라는 차별화된 서비스 모델이 웹소설·웹툰 시장에서도 통할지 주목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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