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접근성 평가 결과, 한국은 여전히 경제 발전, 규모 및 유동성 요건에서 선진국 기준을 충족하지만 주식시장 접근성 요건이 미흡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공매도는 개선됐지만 외환시장 자율화 수준, 투자자 등록, 정보 공시, 청산, 양도성, 투자 상품 가용성 등 총 6개 항목에서 여전히 개선이 필요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의 조민규 파생상품 애널리스트는 "이제부터가 본게임"이라며 "개선 필요 평가를 받은 6개 항목들은 그동안 한국의 선진국 지수 편입을 지속적으로 저해한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워치리스트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6개 항목 모두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다. 외환시장 개방, 영문공시 확대 등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 노력에도 불구하고 MSCI의 높은 잣대로 인해 워치리스트 등재는 기대보다는 지연될 공산이 크다.
MSCI도 금번 시장 접근성 평가에서 정부의 외국인 투자자 자본시장 접근성 제고를 일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정부의 MSCI 및 외국인 투자자와의 소통으로 추가적인 제도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은 MSCI 신흥국 지수 내에서 입지가 지속적으로 약화되고 있다. 2000년대 초 지수 내 비중 1위를 차지했지만 중국, 인도, 대만의 빠른 성장에 밀려 현재 4위에 머무르고 있다. 비중 역시 2005년 18.7%에서 지난해 한 자릿수까지 축소됐다가 올해는 10.9%로 두 자릿수를 회복했다.
반면 한국이 선진국 지수로 편입될 경우 지수 내 중상위권에 위치할 것으로 전망된다. 선진국 지수는 미국(71.9%), 일본(5.3%), 영국(3.7%) 등으로 구성되며 미국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한국이 선진국 지수에 편입될 경우 지수 내 1.1%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체 24개국 중 호주와 네덜란드에 이은 10위에 해당한다.
조민규 애널리스트는 "워치리스트 등재를 위해서는 6개 항목 모두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제도 개선 노력과 MSCI와의 소통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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