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국약품은 그동안 호흡기 및 순환기 질환 전문의약품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구축해왔다. 최근에는 건강기능식품, 바이오진단, 디지털 헬스케어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
동사의 대표 제품인 진해거담제 '시네츄라'는 2024년 기준 373억4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전체 매출의 13.8%를 차지했다. 순환기계 치료제인 '레보텐션'(6.6%), '레보살탄'(4.6%), 고지혈증 치료제 '페바로젯'(4.1%) 등도 주력 제품군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안국약품은 최근 3년간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매출액은 2022년 2,054억원에서 2024년 2,711억원으로 연평균 15% 이상 증가했으며, 2025년에는 3,000억원 돌파가 유력해 보인다.
특히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성장이 눈에 띈다. H&B 부문 매출은 2022년 18억7천만원에서 2024년 156억1천만원으로 734% 급성장했다. '토비콤' 브랜드를 중심으로 한 눈 건강 제품과 '액티브 부스터 아르기닌 6000' 등 고기능성 제품들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개선 조짐이 뚜렷하다. 2024년 영업이익은 67억원(영업이익률 2.5%)을 기록했지만, 유형자산처분이익 등 일회성 요인을 반영한 당기순이익은 163억4천만원(순이익률 6.0%)에 달했다. 2025년 1분기에는 영업이익률이 7.7%까지 상승하며 수익성 개선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
최근 안국약품은 과천 신사옥 이전과 함께 R&D 센터를 대폭 확장했다. 약 3,740㎡ 규모의 전용 연구공간을 확보하면서 개량신약부터 바이오의약품 개발까지 포괄하는 연구 체계를 구축했다. 2025년 1분기 연구개발비는 43억4천만원으로 매출 대비 5.7%의 높은 투자 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신약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극지연구소, 티씨노바이오, 브이원바이오 등과 치매치료제, 면역항암제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피노바이오와는 ADC(항체-약물 접합체) 개발을 위한 전략투자도 진행하고 있다.
동사는 2025년 정기주총에서 반려동물 사료 제조업과 미용기기 제조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며 사업 영역을 더욱 확장했다. 기존의 B2B 중심 구조에서 B2C 시장으로 진출하며 '에이원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D2C(Direct to Consumer) 채널도 강화하고 있다.
해외 진출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베트남,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 이어 2024년에는 과테말라 등 중남미 7개국으로 시네츄라 수출을 개시했다.
업계 관계자는 "안국약품이 전통적인 제약사에서 토탈 헬스케어 기업으로 변모하며 새로운 성장 단계에 진입하고 있다"며 "특히 건강기능식품 부문의 폭발적 성장과 신약개발 파이프라인 확보로 중장기 성장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동사는 2025년을 전환점으로 삼아 의약품 부문의 안정성과 H&B 부문의 고성장성이라는 이중 구조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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