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에너지솔루션 미국 미시간 홀랜드 공장.
회사는 8일 2분기 매출액 5조 6,000억원, 영업이익 4,922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 3,150억원을 56% 상회하는 수준으로, 전분기 대비 31%, 전년 동기 대비 152% 급증한 결과다.
핵심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생산세액공제(AMPC) 효과였다. 2분기 AMPC 효과는 4,908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를 제외한 실질 영업이익도 14억원의 흑자를 기록해 손익 개선을 확인했다. 키움증권 권준수 애널리스트는 "약 10GWh가 AMPC에 반영된 것으로 추정되며, GM 판매 증가와 ESS 미국 공장 가동 시작이 주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북미향 출하량이 전분기 9.0GWh에서 10.0GWh로 증가하며 AMPC 규모도 확대됐다. 특히 GM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보조금 7,500달러 조기 종료(9월 30일 예정)를 앞두고 풀인 수요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주목할 점은 올해 상반기 GM의 미국 전기차 인도량이 78,167대인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GM향 AMPC 실적이 15~16GWh로 약 13만~14만대 분량에 달한다는 점이다. 이는 GM이 보조금 종료 전 전기차 판매와 AMPC 수취 극대화 전략을 구사하면서 상당한 재고를 축적했음을 시사한다.
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투자 포인트로 ESS(에너지저장시스템) 사업을 꼽았다. 중국산 비전기차용 리튬이온 배터리에 대한 301조 관세가 내년부터 기존 7.5%에서 25%로 상향되면서, 중국산 대체에 따른 국내 업체들의 반사수혜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부터 미국 현지에서 ESS용 LFP 배터리 생산을 시작했으며, 이에 따른 AMPC 수혜도 향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미국 ESS 업체들로부터의 문의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유의미한 고객사를 확보할 경우 ESS 반사수혜 기대감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권 애널리스트는 "동사의 다변화된 고객사, 중저가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 높은 수주잔고를 감안할 때 배터리 셀 업체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을 탑픽으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다만 3분기 말 전기차 보조금 중단 시 4분기부터는 전방 전기차 수요 감소에 따른 배터리 재고 조정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경고했다. 정책 불확실성에 따른 전기차 수요 전망 하향을 고려해 하반기 이차전지 섹터 투자의견을 '중립'으로 유지하되, 개별 종목 접근 전략이 유효하다고 제시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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