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모레퍼시픽은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조 50억원(전년 동기 대비 11%), 영업이익 737억원(전년 동기 대비 1,673%)을 기록했다고 4일 발표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견조한 이익 증가세가 눈에 띈다. 이같은 실적을 바탕으로 교보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 'BUY'와 목표주가 16만원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번 2분기 실적 개선의 핵심은 중국 시장의 턴어라운드와 국내 전통채널 수익성 개선에 있다. 특히 중국에서는 전년 낮은 기저 효과와 함께 려, 설화수, 라네즈 중심의 판매 호조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익 역시 60억원 내외로 추정되며, 3분기에도 흑자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시장에서는 매출액 5,500억원(전년 동기 대비 8%), 영업이익 402억원(전년 동기 대비 164%)을 기록했다. 일회성 인센티브 비용 120억원이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비 효율화를 통해 상대적으로 선방하는 실적을 거뒀다. 채널별로는 면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3%, 멀티브랜드숍(MBS)이 20%, 국내 온라인이 한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신규 브랜드 에스트라는 세포라 4월 신규 브랜드 중 1위를 기록하며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율도 2분기 론칭 후 시장 초기 반응이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비용을 제외한 아모레퍼시픽 본업 수익성도 10% 이상을 달성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EA) 본업도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을 추산했다. 라네즈 중심의 브랜드력 확대와 신제품 출시가 성장을 이끌었다.
다만 COSRX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6% 감소, 영업이익률 25%로 추정되어 예상 대비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한 유통 및 가격 정상화 작업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3~4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10~20%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선제품과 헤어케어 등 제품 확장과 실리콘투와의 협업을 통한 해외 매출 확대를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권우정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해외 확대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한다"며 "2분기 지역별 매출 성장률은 미주 10%대, EMEA 20%, 일본 40%, 중국 30% 성장을 기록했고, 아직 매출 비중은 낮지만 인도 40%, 중동 두 자릿수, 인도네시아 30%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또 "중국도 구조조정 작업을 마무리하고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의 글로벌 확장세는 가속화되고 있다. 미주 시장에서는 라네즈가 세포라를 중심으로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에스트라와 한율 등 신규 브랜드들의 시장 안착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연결 기준 매출액 4조 2,722억원(전년 대비 10.0%), 영업이익 4,039억원(전년 대비 83.2%)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내년에는 매출액 4조 6,770억원, 영업이익 4,676억원으로 성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반적인 체질 개선이 진행되고 있는 시점에서 아모레퍼시픽의 중장기 성장 전망은 밝다. 특히 해외 시장에서의 브랜드 확장과 중국 시장 회복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화장품 기업으로의 도약이 기대된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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