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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주영-정몽구-정의선 3대가 일궈낸 K-모빌리티 기적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 ‘美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상 수상

안재후 CP

2025-08-18 13:42:56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세계 자동차산업 역사에 한국의 이름을 새긴 현대자동차그룹 3대 경영진이 국제적 권위를 인정받았다. 미국의 세계적 자동차 전문 매체 '오토모티브 뉴스(Automotive News)'가 창간 100주년을 맞아 선정한 '100주년 기념상(Centennial Award)' 수상자 명단에 현대차그룹의 정주영 창업회장, 정몽구 명예회장, 정의선 회장이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권위를 인정받다

1925년 창간된 오토모티브 뉴스는 단순한 업계지를 넘어 전 세계 자동차산업의 나침반 역할을 해온 매체다. 미국뿐만 아니라 유럽판, 중국판, 온라인판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을 발휘하며, 업계 동향을 좌우하는 핵심 정보원으로 자리잡았다. 이러한 매체가 창간 100주년이라는 역사적 순간에 '비전, 혁신, 리더십'을 기준으로 세계 자동차산업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인물과 가문을 선별했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과 함께 수상자로 선정된 인물들을 살펴보면 그 권위를 짐작할 수 있다. 토요타의 아키오 토요다 회장을 비롯한 토요다 가문, 스텔란티스의 존 엘칸 회장 등 아넬리 가문, 제너럴모터스(GM)의 메리 바라 회장, 포드의 빌 포드 회장 등 글로벌 자동차산업을 이끌어온 최고 수준의 리더들이 함께 포함됐다.
주목할 점은 현대차그룹과 인연이 깊은 인물들도 동시에 수상했다는 것이다. 세계적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 GFG 회장, 현대차그룹의 최고 디자인 책임자(CDO)이자 최고 크리에이티브 책임자(CCO)인 루크 동커볼케 사장, 그리고 현대차그룹 브랜드 앰배서더인 피터 슈라이어 전 사장까지 이름을 올렸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단순히 자동차를 생산하는 회사를 넘어 글로벌 모빌리티 생태계의 핵심 축으로 인정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주영 현대차그룹 창업회장.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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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 폐허에서 시작된 불굴의 도전

오토모티브 뉴스는 특집 기사를 통해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을 "한국전쟁의 폐허 속에서 나라를 재건하고, 오늘날 세계적인 제조 강국이자 자동차 강국으로 변모시키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한 인물들"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단순한 기업 성공담을 넘어 한 국가의 산업화 과정을 주도한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정주영 창업회장의 여정은 1946년 소규모 자동차 정비업체 '현대자동차공업사' 창업에서 시작됐다.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와 해방의 혼란, 그리고 곧이어 닥칠 한국전쟁의 격변기였다. 생필품조차 부족한 상황에서 자동차산업을 꿈꾼다는 것은 무모해 보일 수 있었지만, 정주영 창업회장은 "한 나라의 국토를 인체에 비유한다면 도로는 혈관과 같고 자동차는 그 혈관 속을 흐르는 피와 같다"는 철학으로 미래를 내다봤다.

1950년 현대건설 설립 후 한국전쟁 이후 다리, 댐, 발전소, 도로 건설을 통해 국토 재건에 앞장섰고, 1960년대에는 해외로 시선을 돌려 태국 고속도로 공사, 사우디아라비아 주바일항 공사 등 대형 프로젝트를 연이어 성사시켰다. 특히 거북선이 그려진 지폐와 백사장 사진만으로 해외 차입을 성공시켜 조선소를 건립한 일화는 오늘날까지도 전설처럼 회자되고 있다.
1967년 현대자동차 설립과 함께 본격적인 자동차산업 진출에 나선 정주영 창업회장은 자동차산업 불모지였던 한국에서 독자 모델 개발과 기술 자립이라는 불가능해 보이는 목표를 추진했다. 수많은 직원들의 헌신과 해외 기업 및 인재들과의 협업을 통해 결국 대한민국 첫 대량 양산형 고유모델인 포니를 탄생시켰다. 포니 양산을 기점으로 수출 시장 개척, 제품 라인업 확대, 파워트레인 독자 기술 확보, 부품 밸류체인 국산화 등을 통해 한국 자동차산업의 토대를 구축했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몽구 현대차그룹 명예회장.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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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무대로의 도약,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혁신

정몽구 명예회장은 창업회장의 인본주의 기업가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글로벌 차원으로 확장시켰다. 1998년 기아자동차 인수와 함께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정몽구 명예회장은 질적, 양적 측면에서 진정한 글로벌 기업으로의 도약에 박차를 가했다.

무엇보다 그의 최대 공헌은 '품질 혁신'이었다. 사내에 품질본부를 신설하고 연구개발 통합 거점을 구축하는 등 품질, 안전, 성능 강화를 추진하며 전 세계 고객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고품질 자동차 개발에 집중했다. 동시에 미국, 유럽 등 선진 시장은 물론 인도, 중국, 브라질 등 신흥시장에 생산거점을 구축해 전 세계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 지도를 완성했다.

이러한 전략은 위기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한국의 외환위기, 글로벌 금융위기, 유럽 재정위기 등 세계 자동차산업이 침체를 겪던 시기에도 강화된 기본기와 균형 잡힌 글로벌 생산 판매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위기를 정면돌파했다. 그 결과 1997년 200만 대에도 미치지 못했던 현대차·기아 판매대수는 700만 대 규모로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세계 유수의 품질 및 안전조사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성과를 거뒀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사진=현대차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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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모빌리티를 향한 혁신, 정의선 회장의 리더십

2020년 현대차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정의선 회장에 대해 오토모티브 뉴스는 특별한 주목을 보였다. "단순히 세계적인 자동차기업의 최고 경영자에 오른 것이 아니라 정주영 창업회장과 정몽구 명예회장이 수십 년에 걸쳐 일궈온 원대한 비전, 불굴의 의지, 끊임없는 혁신의 유산을 이어받았다"고 평가했다.

정의선 회장의 가장 큰 성과는 현대차그룹을 과거의 '패스트 팔로워'에서 디자인, 품질, 기술 측면에서 진정한 리더로 변모시킨 것이다. 전기차, 모터스포츠, 안전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했으며, 로보틱스와 AAM(미래 항공 모빌리티) 같은 새로운 분야로도 진출했다. 특히 다양한 파워트레인을 동시에 추진하며 전기차뿐 아니라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전기차 분야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조직 문화 혁신도 눈에 띄는 변화다. 글로벌 감각과 유연한 사고로 수직적 기업 문화를 탈피해 자유롭고 창의적인 조직 문화를 도입했으며, 글로벌 인재를 적극 영입하고 외국인 CEO를 임명하는 등 파격적인 인사 정책을 펼쳤다. 제네시스 브랜드 론칭과 상품 혁신을 주도한 것도 그의 대표적 성과다.

오토모티브 뉴스는 정의선 회장의 디자인 철학에도 주목했다. "'관습에 도전하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라'는 정의선 회장의 철학은 현대차·기아·제네시스의 디자인 혁신을 이끌었다. 이제는 아무도 현대차를 평범하다고 하지 않는다. 기아는 현대적이고 개성 넘치는 브랜드가 되었고, 제네시스는 G90, GV70 같은 세련된 모델로 품격과 완성도를 인정받으며 판매를 증대시키고 있다"고 기술했다.

세계가 인정한 현대차그룹의 성과

정의선 회장 리더십 하에 현대차그룹의 위상은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2022년 처음 글로벌 판매 3위에 오른 이후 '톱3'를 지속하고 있고, 영업이익률은 업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현대차·기아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신용등급 A를 획득하기도 했다.

제품력 면에서도 세계적 인정을 받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의 전기차 등 주요 차종은 높은 기술력과 상품성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세계 올해의 자동차(World Car of the Year)'에 2022년부터 2025년까지 4년 연속 선정됐다. 매년 '북미 올해의 차', '유럽 올해의 차' 등 세계 각국의 올해의 차에도 이름을 올리고 있다.

글로벌 리더로서의 인정

정의선 회장 개인도 글로벌 자동차산업의 리더로 주목받고 있다. 2021년 영국 자동차전문지 '오토카(Autocar)'의 최고 영예 상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에 이어 2022년에는 미국 유력 시사주간지 '뉴스위크(Newsweek)'의 자동차산업 '올해의 비저너리(Visionary of the Year)' 초대 수상자로 선정됐다.

2023년에는 미국 유명 자동차 매체인 '모터트렌드(MotorTrend)'의 '2023 모터트렌드 파워리스트(2023 MotorTrend Power List)' 50인 중 가장 영향력이 높은 '올해의 인물(Person of the Year 2023)'로 선정됐고, 그해 '오토모티브 뉴스'도 정의선 회장을 '자동차산업 올해의 리더(Industry Leader of the Year)'로 발표했다.

미래를 향한 혁신의 여정

오는 9월 미국 디트로이트에서 열리는 '오토모티브 뉴스 콩그레스(Automotive News Congress)'에서 정의선 회장이 대표로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하고 K.C 크레인(K.C Crain) 오토모티브 뉴스 대표와 좌담회를 가질 예정이다.

정의선 회장은 이번 수상에 대해 "혁신은 인류를 지향해야 하며, 진정한 진보는 사람의 삶을 향상시킬 때 의미가 있다"면서 "현대차그룹은 앞으로도 창의적이고 지속가능한 고객중심의 솔루션을 통해 인류의 풍요로운 삶과 지구를 위한 혁신의 여정을 멈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현재 글로벌 자동차산업은 전동화,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 등 패러다임 전환의 한복판에 있다. 이러한 변화의 시기에 현대차그룹 3대 경영진이 오토모티브 뉴스 100주년 기념상을 수상한 것은 단순한 과거의 성과에 대한 인정을 넘어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이끌어갈 리더로서의 기대와 신뢰를 담고 있다.

정주영 창업회장의 불굴의 개척 정신, 정몽구 명예회장의 품질 혁신 DNA, 그리고 정의선 회장의 미래지향적 리더십이 어우러진 현대차그룹의 혁신 여정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소규모 자동차 정비소에서 시작해 글로벌 톱3 완성차 회사로 성장한 현대차그룹의 스토리는 이제 새로운 챕터를 써내려가고 있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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