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82009593802583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모셔널은 2020년 3월, 현대자동차그룹과 미국 자동차 기술기업 앱티브(Aptiv)가 각각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를 투자해 50:50 합작 형태로 설립된 자율주행차 전문기업이다. 회사명인 '모셔널'은 자율주행차의 움직임을 의미하는 'Motion'과 인간존중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Emotional'의 합성어로, 기술과 인간성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본사는 미국 매사추세츠 주 보스턴에 위치하고 있으며, 미국과 아시아 등 전 세계에서 사업을 운영 중이다. 보스턴이 본사로 선택된 것은 우연이 아니다. MIT, 하버드 등 세계적인 연구 대학들이 인근에 위치해 로보틱스와 AI 분야의 풍부한 인재 풀과 기술 생태계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진=현대자동차그룹]](https://cge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508201000220105048439a4874112222163195.jpg&nmt=29)
로라 메이저(Laura Major) 모셔널 최고경영자(CEO). [사진=현대자동차그룹]
모셔널의 기술적 기반은 MIT 출신의 칼 이아그넘마(Karl Iagnemma) 창업자에서 시작된다. 그는 2013년 MIT에서 자율주행 스타트업 '누토노미(nuTonomy)'를 설립했으며, 2016년 싱가포르에서 세계 최초로 로보택시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2017년 앱티브에 회사를 매각하며 모셔널의 기술적 기틀을 마련했다.
현재는 로라 메이저(Laura Major)가 CEO를 맡고 있다. 그녀는 2020년 모셔널 CTO로 영입되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및 머신러닝 플랫폼 구축을 주도했으며, 2024년부터 CEO로 승진해 경영과 기술 혁신을 동시에 이끌고 있다. 글로벌 자율주행·로보틱스 분야에서 인정받는 테크 리더로, 현대차 연구소와의 전략적 협업을 주도하고 있다.
업계 최고 수준 기술력과 안전성 검증
모셔널의 핵심 경쟁력은 운전자의 개입이 전혀 필요 없는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주행 기술이다. 이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최고난도 자율주행 단계로, 주행 중 비상 상황에도 차량이 스스로 안전하게 대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특히 주목할 점은 글로벌 인증기관의 안전성 검증을 받았다는 것이다. 모셔널은 글로벌 시험 인증기관 '티유브이슈드(TUV SUD)'로부터 자율주행 시스템, 기술력, 운영 능력 등을 검증받았으며, 업계 최초로 운전석을 비워 둔 상태의 자율주행 안정성을 인증 받았다.
모셔널은 이론이 아닌 실제 도로에서의 검증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0년부터 미국 차량 공유 업체에 로보택시 서비스를 제공하며 무인 자율주행 자동차 기술의 상용화에 독보적인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리프트(Lyft), 우버(Uber) 등 대표적인 차량 공유 서비스 업체와 파트너십을 맺고 미국 라스베이거스, 캘리포니아 등에서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운영했다.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야간 서비스까지 확장하여 "라스베이거스는 해가 진 후에 정말 살아나는 도시이므로, 승객 수요에 맞춰 서비스를 확장하는 것은 차량 진화에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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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현대자동차그룹]
녹녹지 않은 자율주행 시장 …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 연기
그러나 모셔널의 여정이 순탄치 많은 않았다. 2024년 5월, 현대차의 9억 달러 투자 소식이 나온 지 나흘 만에 모셔널은 돌연 사업 중단과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2세대 아이오닉5 로보택시 상용화 계획도 2024년에서 2026년으로 연기되었다.
모셔널을 둘러싼 자율주행 시장의 현실도 녹녹치 않다. 글로벌 로보택시 시장은 2045년 1,74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구글의 웨이모, GM의 크루즈, 바이두 등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특히 기술 순위에서 모셔널의 위치는 하락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이드하우스가 발표한 자율주행 업체 기술 순위에서 모셔널은 2023년 5위에서 2024년 15위로 10계단 떨어졌다. 이는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자율주행 시장에서 모셔널이 직면한 현실적 도전을 보여준다.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현대차는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이러한 지속적 투자는 현대차의 장기적 전략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현대차는 단기 수익성보다 미래 모빌리티 시장과 자율주행 기술 내재화를 통한 장기 우위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2025년부터 4년간 미국에 210억 달러 투자 계획을 발표했으며, 이 중 63억 달러를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신기술 분야에 투입할 예정이다.
현대차의 모셔널에 대한 지속적 투자는 단순한 기술 투자를 넘어 미래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을 아우르는 전략적 결정이다. 비록 단기적으로는 손실이 지속되고 있지만, 자율주행이라는 미래 핵심 기술을 선점하기 위한 필수적 투자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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