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CGI자산운용은 자사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은퇴 후 적정 연금 수령액은 부부 2인 기준 월 349만원으로 조사됐다고 16일 밝혔다. 반면 현실적으로 예상하는 수령액은 221만원에 그쳐 128만원 가량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 심각한 것은 노후 준비 부족을 호소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응답자의 78%가 자신의 노후 준비가 부족하다고 평가했는데, 이는 지난해 조사 때보다 10%포인트나 늘어난 수치다. "대체로 부족하다"(50%)와 "매우 부족하다"(28%)는 답변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직종별로 보면 자영업(80%), 회사원(79%), 주부(78%)가 은퇴 준비 부족을 호소했다. 특히 소득 수준과 노후 준비도는 명확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연소득 3천만원 미만 응답자의 90%가 은퇴 준비 부족을 호소한 반면, 연소득 1억원 미만에서는 69%, 1억 5천만원 미만에서는 51%로 줄어들었다.
흥미로운 점은 은퇴 전후 적정 연금액에 대한 인식 차이였다. 은퇴 전 응답자는 적정액을 348만원으로 본 반면, 은퇴 후 응답자는 405만원으로 답해 57만원의 차이를 보였다. 은퇴 후에 생각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함을 실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직업별로는 공무원(399만원), 교직자(403만원) 등 공적 연금 수령액이 큰 직업군이 적정액을 높게 봤다. 적정액과 예상액의 격차는 법인 대표(294만원), 주부(159만원), 자영업(132만원), 회사원(127만원) 순으로 컸다.
응답자들이 예상하는 주된 직장에서의 퇴직 시기는 "60세 전후"가 39%로 가장 높았으며, "65세 전후"(26%)가 뒤를 이었다. 응답자의 65% 이상이 60세에서 65세 사이에 은퇴를 희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평균 기대수명 연장이나 정부의 65세 정년 연장 추세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이른 나이에 은퇴를 예상하고 있는 현실을 보여준다.
부족한 연금을 메우기 위해 응답자들은 적극적인 투자 전략을 선택하고 있다. 개인연금으로는 연금저축펀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67%로 연금저축보험(32%)을 크게 앞질렀다. 선호 이유로는 "장기 투자 시 기대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예상해서"(50%), "세액공제 환급을 받을 수 있어서"(41%) 등을 꼽았다.
투자 성향도 공격적이었다. 중위험 중수익 선호가 51%, 고위험 고수익이 28%로, 응답자의 79%가 중위험 이상의 적극적인 투자 성향을 보였다. 이는 부족한 노후 자금을 채우기 위해 연금 계좌에서도 보다 공격적인 운용 전략을 선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KCGI자산운용 관계자는 "물가 상승이 지속됨에 따라 실질 소득이 줄면서 노후 준비에 어려움을 느끼는 고객들이 늘어나는 추세로 보인다"며 "부족한 연금 마련을 위해 소비를 투자로 바꾸고 사적 연금 준비를 늘려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투자를 늘리는 투자 습관 마련을 위한 지속적인 교육 참여 등이 필수적"이라며 "KCGI자산운용은 고객의 노후 준비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노후 준비 교육 강화, 장기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상품 개발 등을 지속해 노후 준비 파트너로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는 수익률 제고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 성향과 함께 개인연금 납입액 증대, 전문가의 도움을 받은 장기 포트폴리오 운용 등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다만 공격적인 투자는 위험을 수반하는 만큼 체계적인 자산 관리와 금융 교육이 병행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11월 17일부터 24일까지 KCGI 홈페이지 이용 고객 3,3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응답자의 연령대는 40대 37%, 30대 34%, 50대 14%, 20대 11%, 60대 이상 5%였으며, 여성 비중은 57%였다. 직종별로는 회사원 67%, 자영업 18%, 공무원 5%, 주부 5%, 교직자 2%, 법인 대표 1%였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