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 - "소버린 AI로 글로벌 전쟁에서 승리하라"
최태원 회장은 포럼 마무리 세션에서 "구성원 개개인이 AI를 친숙하게 가지고 놀 수 있어야 혁신과 성공을 이룰 수 있다"며 AI 체화를 주문했다. 그는 "이제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전환 기술을 속도감 있게 내재화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만들어야 하는 시대"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버린 AI에 대해서는 "소버린 AI는 국내용이 아니라 글로벌 전쟁"이라며 "세계 시장에서 승리할 수 있는 AI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과 중국이 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한국 역시 AI 주권 확보 없이는 미래 산업 생존이 어렵다는 절박함을 담은 발언이다.
SK하이닉스 성과급 논란과 관련해서는 "보상에만 집착하면 미래를 제대로 볼 수 없다. 이는 근시안적인 접근"이라며 "지속가능한 행복을 위해 모두가 자발적·의욕적으로 '스피크 아웃'하며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 "존폐 위기에서 시총 200조원 신화까지"
개회사를 맡은 곽노정 사장은 "문 닫기 직전까지 갔던 회사가 SK를 만나면서 세계 최초 HBM 개발, 글로벌 D램 시장 1위, 시총 200조원 달성 등 도약을 이뤄냈다"며 SK의 과감한 투자와 미래를 내다보는 안목을 강조했다.
그는 "AI가 불러온 변화는 점진적 혁신을 넘어 기존 산업 틀을 근본적으로 바꾸는 '파괴적 혁신'"이라고 정의하며, 최태원 회장의 "근본적인 변화가 없으면 갑작스러운 죽음(서든 데스)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가 얼마나 중요했는지를 입증하는 시간이었다고 평가했다.
곽 사장은 과거 형광등을 하나씩 빼며 전기를 아끼고, 임직원들이 무급휴가를 쓰며 급여를 반납해야 했던 시절을 회상하며 "세계 최초 HBM 개발은 SK와 손잡은 이듬해 이뤄낸 성과였다"며 "SK가 단기 성과에 매몰되지 않고 과감히 미래 투자를 지속했기에 오늘의 HBM 신화가 가능했다"고 강조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한국석좌인 빅터 차는 온라인으로 참석해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촉발된 글로벌 공급망 전쟁이 최소 3~4년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트럼프 정부에서 관세를 25% 이하로 낮출 것 같지는 않기 때문에 한국 기업들은 현재의 생산 기지를 유지할지 미국으로 이전할지 결정해야 한다"며 "새로운 패러다임은 앞으로 4년, 적어도 3년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 기업들에게는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장기적 이익에 부합하는 원칙과 중립성을 지켜야 한다"고 조언했다.
윌리엄 퐁 딕비 컨설팅 최고전략책임자 - "SK는 AI 생태계의 '지휘자'가 되어야"
마이크로소프트 AI 담당 부사장 출신이자 AI 전문 컨설팅사 딕비(DigBI)의 윌리엄 퐁 최고전략책임자는 SK그룹이 각 분야에서 잘하는 플레이어들을 모아 연결하고 생태계를 조율하는 '오케스트레이터(Orchestrator·지휘자)'가 될 것을 제언했다.
이는 글로벌 빅테크와 직접 경쟁하는 대신 새로운 판을 만드는 전략으로, SK그룹이 보유한 SK하이닉스의 반도체, SK텔레콤의 통신 인프라와 AI 기술, SK에너지·SK온 등의 역량을 활용해 다양한 산업계 리더와 스타트업 등을 하나로 묶을 수 있는 방안이다.
모하마드 알리 IBM 수석부회장 - "AI·DT로 제조업 생산성 재도약 가능"
모하마드 알리 IBM 수석부회장은 'AI·DT를 활용한 산업 제조 현장의 생산성 재도약'을 주제로 발표하며 IBM의 제조혁신 사례를 공유했다. IBM의 실제 적용 사례를 바탕으로 AI와 디지털 전환이 제조업에 가져올 수 있는 혁신적 변화를 제시했다.
구체적 로드맵 제시해…
SK 관계자는 "지난해 이천포럼이 AI 대전환에 따른 경영 방향성을 이해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올해는 AI 생태계 확장에 따른 변화 실천 모습을 점검하고 각 사의 실행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가 됐다"며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논의를 바탕으로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혁신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AI 혁명이 가속화되는 시점에서 한국 기업들이 어떻게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뤄낼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글로벌에픽 신승윤 CP / kiss.sfws@gmail.com]
<저작권자 ©GLOBALEPIC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