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신증권이 최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중소 부품 50개사의 2분기 합산 매출은 16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7,893억원(+1.2%)에 그쳐 영업이익률(OPM)이 5.0%로 외형 성장 대비 마진 개선은 제한적이었다.
김귀연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외형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나, 유기적 성장보다는 인플레이션과 환율 효과로 인한 인식 매출 증가로 이익 레버리지 효과는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 실적은 개선됐지만, 여전히 관세 및 산업 저성장·저마진 구조로 시장 내 업종 관심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도 실적 개선에 불구해 극도로 저평가된 종목들이 눈에 띈다. 김 애널리스트는 "업종 관심이 올라갈 경우 가장 민감하게 주가 반응을 나타낼 수 있고, 자동차 성장 테마에 부합할 경우 이익 체력 개선이 지속돼 기업가치 상향이 이어질 수 있다"며 7개 종목을 제시했다.
티에이치엔(시총 680억원, 연율 PER 1.5배)도 매출 2,525억원(+50%), 영업이익 208억원(+95%), OPM 8.2%의 실적을 기록했다. 와이어링 하네스를 납품하는 동사는 내연기관 대비 HEV 확대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코리아에프티(시총 1,570억원, PER 3.1배)는 연료계통 부품 중 카본 캐니스터, 플라스틱 필러넥을 주력으로 하는 업체다. 현대기아차 HEV향 캐니스터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어 대표적인 HEV 수혜주로 평가받는다.
김 애널리스트는 이 밖에 SJG세종(시총 1,399억원, PER 1.6배), 성우하이텍(시총 4,824억원, PER 4.2배), 대원산업(시총 2,358억원, PER 2.6배), 인팩(시총 648억원, PER 3.8배) 등이 저평가 구간에서도 실적 개선을 시현하는 종목으로 꼽았다.
이들 중소부품업체들의 미래를 가를 핵심 변수는 '미국과 HEV'다. 대부분 현대기아향 매출 의존도가 높은 중소부품업체 특성상, 현대차그룹의 사업 전략에 따라 개별 기업의 실적 변동성이 커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올 2분기~2026년 현대기아차가 북미 팰리세이드/텔루라이드 HEV 투입을 본격화함에 따라 국내 중소 부품사들에게는 새로운 모멘텀이 될 전망이다. 특히 신형 팰리세이드(LX3)부터 가솔린 2.5 터보엔진이 적용되며 SUV-HEV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전반의 어려움 속에서도 개별 기업의 차별화된 성과가 드러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선별적 접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극저평가 구간에서 실적 개선을 보이는 종목들이 현대차그룹의 HEV 전략과 맞물려 어떤 변화를 만들어낼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글로벌에픽 신규섭 금융·연금 CP / wow@globalepi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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