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장은 글로벌 전략 핵심 거점
이 회장은 K푸드와 컬처, 콘텐츠, 뷰티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 협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CJ그룹의 미국 진출 전략은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비고' 브랜드를 통해 글로벌 식품 공략에 성공했다. 바이오 사업 부문에서 라이신과 핵산(조미소재)가 이미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식품 브랜드 '비비고'가 K푸드 바람을 일으키며, 미국 냉동 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1위(50% 이상)를 차지했다. 또한 'CJ대한통운'은 2023년 글로벌 매출 비중 50%를 돌파, 미국·중국·동남아·인도 중심으로 글로벌 30여 개국에 진출했다.
CJ그룹의 미국 시장 공략 노력은 최근 'KCON LA 2025'에서도 확인됐다. CJ제일제당은 지난 1일부터 사흘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케이콘(KCON) LA 2025'에 참가해 비비고 부스를 운영하며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힘쓰기도 했다.
이번 비비고 부스는 기존 대비 약 3배 이상 커졌다. 비비고 앰배서더인 세븐틴을 상징하는 색상과 비비고 로고를 조합한 부스 디자인으로 눈길을 끌었다. CJ 제일제당은 이번 행사에 약 3만명 분의 K-푸드를 제공하며 K-푸드에 대한 높은 관심과 인기를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내수 부진 속 해외 매출이 버팀목
특히 내수 부진으로 실적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해외 매출이 버팀목 역할을 하면서, 미국 시장의 중요성은 한층 커졌다. CJ제일제당의 지난 2분기 해외 식품 매출은 1조368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 증가했다.
CJ그룹은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라는 비전에 따라 식품, 물류 등의 부문에서 대규모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등 공격적 사업 확장을 시작했다. 이재현 회장은 2021년 11월 중기비전을 통해 컬처(Culture), 플랫폼(Platform), 웰니스(Wellness), 서스테이너빌러티(Sustainability) 등 4대 성장엔진을 제시하며 글로벌 확장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행보는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수출 비중을 확대하려는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강력히 요구하는 '동맹 현대화'는 이번 회담의 최대 쟁점 중 하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제협력 분야에서의 성과가 주목받고 있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일찍이 '글로벌'에 목소리를 높여왔다. CJ그룹이 글로벌 인재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CJ올리브영, CJ제일제당, CJ대한통운 등 주요 계열사는 최근 상반기 신입사원 채용을 시작하며 '글로벌 전형'을 신설했다.
이번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참여를 통해 이재현 회장은 K-푸드와 K-컬처의 세계화를 한층 가속화하고, CJ그룹의 '월드베스트 CJ' 비전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설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미국이라는 거대 시장에서의 협력 기반 확대는 CJ그룹의 글로벌 성장 전략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번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명단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최수연 네이버 대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등이 포함됐다. 정상회담 직후 열리는 한미정상 초청 경제인 행사에는 한국 측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 조현태 대한항공 회장 등 국내 주요 기업인 15명이 참석하고, 미국 측에서는 엔비디아와 보잉 등이 자리할 예정이다.
[글로벌에픽 안재후 CP / anjaehoo@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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